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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불산단에 구원투수 뜬다

대불국가산업단지 전경.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 여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선 관련 업체들이 ‘산학융합지구’ 조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12일 오전 10시 전남 영암군 대불국가산업단지. 업체 300여 개가 입주해 있지만 분위기는 썰렁했다. 4년 전만 해도 선박 블록과 선체 등이 쌓여 있던 야적장과 생산 공장은 대부분 텅 비어 있었다. 오랜 경영압박을 견디다 못해 문을 닫은 공장 중 상당수는 ‘유치권 행사 중’ 이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걸려 분위기를 더욱 을씨년스럽게 했다. B업체 대표는 “공장 문을 열어 놓긴 했지만 일감이 없어 5개월째 작업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불산업단지는 면적이 1036만7000㎡로, 전남 서남권 최대 산업단지. 입주업체 294곳 중 74%(218곳)가 조선 관련 업종이지만 수주 물량이 없거나 적어 정상 조업을 못하는 곳이 절반을 넘는다. 글로벌 조선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업체들은 해양 플랜트나 풍력발전 쪽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그러나 업종을 전환했거나 검토 중인 50여 업체는 또 다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신규 사업의 경우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기술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대불산단 업체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 지난해 시작된 대불산단 산학(産學)융합지구 조성사업이다. 이 사업은 대학과 산업체·지방자치단체 등이 힘을 모아 첨단기술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산업을 고도화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사업은 목포대가 주도하고 있다. 산단 입주 기업 경영난과 청년 취업난을 동시에 해소하기 위해 지방 국립대학이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다. 목포대는 지난해 6월 목포시·영암군·현대삼호중공업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식경제부로부터 산학융합지구 사업을 따냈다. 2017년까지 469억원을 투입한다.

 목포대는 지난해 11월 ‘대불산단 융합지구조성사업단’을 꾸렸다. 사업단에는 265개 기업과 교육기관·공공기관이 참여한다.

 사업의 핵심은 산업단지와 캠퍼스를 함께 조성하는 것이다. 대불산단 안 1만2000㎡에 대학 캠퍼스와 기업지원센터를 만든다. 2015년 6월 준공되면 이곳으로 목포대의 조선·해양시스템·기계·신소재공학과 등 4개 학과와 중형 조선산업RIC센터(지역혁신센터), 첨단기술교육센터 등이 이전한다. 산학융합센터와 기업연구관도 들어선다. 이들 기관은 대불산단과 인근 삽진·화원산단의 220여 개 기업을 위해 근로자 평생교육과 장비 지원, 전문인력 육성, 산학 공동 기술개발 등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대불산단의 주력 업종인 조선산업의 고도화를 꾀한다. 단순히 선박 블록을 만들던 기존 형태에서 벗어나 해양 플랜트와 레저선박(요트) 등 고부가가치 산업 쪽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다.

 대불 산학융합본부 이사장인 고석규 목포대 총장은 “산학융합지구는 산업 현장에서 인력 양성과 연구개발(R&D), 고용이 선순환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며 “초대 이사장으로서 대학과 업체·근로자가 두루 혜택을 볼 수 있는 행복산업단지(QWL 밸리)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글=최경호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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