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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사임 특종한 女기자, 주위 멍한 틈 타…

이탈리아 ANSA통신 지오반나 치리 기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사임을 가장 먼저 세상에 알렸다. 11일 교황이 라틴어로 된 사임 발표문을 읽는 동안 현장의 다른 기자들은 서로 멀뚱멀뚱 쳐다보며 통역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라틴어에 능통한 치리는 교황의 사임 의사를 알아듣고 바로 140자 남짓한 1보를 타전했다. 세계적 특종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에도 교황 사임 소식을 올려 유명인사가 됐다. 치리는 “교황이 ‘심각한 건강 상태’라고 하는 것을 듣고 큰 일이라는 것을 직감했고 ‘사임한다’는 말에 무릎에 힘이 빠져 다리가 떨렸다”고 12일(현지시간) 유럽 뉴스 채널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교황청 출입 기자인 치리는 특종을 축하하는 동료들에게 “베네딕토 16세의 라틴어는 알아듣기 굉장히 쉽다”고 말했다.



ANSA통신 치리 기자 유명세

 라틴어는 거의 쓰지 않는 언어이지만 바티칸에선 여전히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회칙(回勅) 등 공식 문서는 모두 라틴어로 기록되고 중요한 발표도 라틴어로 이뤄진다. 가톨릭이 라틴어를 공식 언어로 고수하는 이유는 오독(誤讀)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최근 바티칸에서도 라틴어 사용자들이 줄고 있다고 BBC가 12일 보도했다. 나이 많은 사제들은 아직 라틴어로 안부 카드를 쓰거나 농담도 하지만, 젊은 층의 라틴어 실력은 좋은 편이 아니다. 교황청 공식 문서를 작성하는 부서에서 일하다 은퇴한 미국의 레지널드 포스트 신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청 내에서도 라틴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은 100명 정도”라며 “바티칸에선 라틴어보다 이탈리아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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