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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그랜드슬램, 주먹 꽉 쥔 남자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출발선에 섰다. 윤석민(KIA)·이대호(오릭스)·류중일(삼성·왼쪽부터) 감독이 1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대표팀은 12일 대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김진경 기자]

“그랜드슬램, 우리가 해내겠습니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모인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기자회견장에 이렇게 쓰인 플래카드가 붙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2013년 WBC에서도 우승해 ‘야구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자는 팬들의 염원을 담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만든 것이다.

 류중일(50) 대표팀 감독은 11일 “(팬들의 기대가 커서)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최고의 성적을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2006년 1회 대회 4강,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을 기록한 한국 대표팀에 남은 목표는 단 하나, 우승뿐이다.

 류 감독은 “대표 선수들이 오늘 처음 모였는데 다들 표정이 밝다.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각자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했다가 이날 대표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류 감독은 “이승엽(37·삼성)·이대호(31·오릭스)·김태균(31·한화)이 이루는 타선만큼은 1,2회 대회보다 나은 것 같다”면서 “수비를 강화하고 공격적인 주루를 강조할 것이다. 수비와 주루에는 슬럼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약해진 투수력이 고민이다. 주력 투수들이 빠졌고 1회 대회를 이끌었던 박찬호(40·JTBC 해설위원) 같은 베테랑 투수도 없다.

류 감독은 “남아 있는 13명의 투수가 괜찮다. 투구수 제한이 있어 두 번째, 세 번째 투수의 활용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불펜을 빠르게 움직여 선발진의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뜻이다.

 최대 걸림돌은 역시 본선 2라운드가 될 전망이다. 한국과 대만이 1라운드를 통과한다면 2라운드에서 일본·쿠바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은 “일본과 쿠바 중 한 팀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게 좀 마음에 걸린다”며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일본은 대회 3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고, 쿠바는 힘과 기술을 두루 갖춘 전통적인 야구 강국이다.

 선수들은 씩씩했다. 지난해 일본 퍼시픽리그 타점왕(91개)에 오른 이대호는 “2라운드를 다들 걱정하지만 일본과 쿠바도 우리를 힘들어 할 것이다. 컨디션 조절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며 특유의 자신감을 보였다.

 2009년 대회 준결승(베네수엘라전) 승리투수 윤석민(27·KIA)은 “상대 팀이 아무리 날 연구했다고 해도 내 능력의 100%를 발휘한다면 이길 자신이 있다”면서 “좋은 컨디션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12일 대만으로 떠나 NC, 대만 프로팀과 네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대회 첫 경기는 다음달 2일 네덜란드전이다.

글=김우철 기자
사진=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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