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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 명 4㎏씩 나눌 금이 심해에 … 각국 ‘신 골드 러시’

캐나다 광산업체 노틸러스 미네럴스는 태평양 남서부 파푸아뉴기니에서 30㎞ 떨어진 솔와라 1해역 내 1600m 해저에서 이르면 내년 초 심해 자원 채굴에 나설 계획이다.



바닷속 자원전쟁 가시화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노틸러스는 이를 위해 지난해 파푸아뉴기니 정부로부터 해당 해역을 20년간 독점 채굴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 업체는 한 해 130만t의 광석을 채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광석에는 금과 함께 구리·아연 등이 다량 함유돼 수억 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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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틸러스는 잔디 깎는 기계를 닮은 3대의 심해 원격 로봇으로 광물을 채취한 뒤 이를 고압 파이프로 올려 시추선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시추선에서는 광물에 함유된 불필요한 성분을 제거한 뒤 금 등의 자원을 추출한다. 광물 쓰레기를 그냥 바다에 버리면 바다가 오염될 수 있으므로 고압 파이프에 다시 넣어 심해 광산에 돌려보낼 예정이다.



 노틸러스의 야심이 실현된다면 상업적 심해저 자원 채굴은 세계 최초가 된다. 이처럼 엄청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음에도 채굴이 어려워 개발되지 않았던 심해저 자원 채굴이 가시화하고 있다. 깊은 바다 밑바닥에는 금·은과 함께 구리·코발트·아연·철·몰리브덴·희토류 등 천연자원이 무궁무진하다.



미국 정부기관인 국립해양대기처(NOAA)에 따르면 심해저에서 채굴할 수 있는 금의 현재 가치는 150조 달러(약 16경3000조원)를 웃돈다. 지구촌 인구 70억여 명에게 1인당 4㎏의 금을 나눠 줄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심해저 자원은 수심 1000~6000m에 있어 캐내려면 엄청난 수압을 견딜 수 있는 로봇과 장비가 필요하다. 1600m 해저의 수압은 육지의 160배를 웃돈다. 또 심해에서 캐낸 광석을 시추선까지 보내려면 고압 파이프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해저 유전·가스전 개발 기술과 로봇 기술이 발달해 그동안 불가능의 영역이었던 심해 자원 개발이 가능해졌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도 심해저 자원 개발에 적극적이다. 현재 가장 관심이 쏠리는 해역은 하와이 동쪽 태평양 공해의 클래리언-클리퍼튼 해역 망간단괴(團塊) 지역이다. 망간을 많이 포함한 퇴적암 덩어리인 망간단괴는 망간 27%, 철 8%, 니켈 1.4%, 구리 1.3% 등 40여 종의 천연자원을 함유하고 있다. 한국·중국·일본·독일·프랑스·러시아 등 12개국이 심해저 자원을 관할하는 유엔 산하 국제해저기구(ISA)로부터 구역별로 독점 탐사권을 확보했다.



이들 국가는 심해저 광물을 채취해 성분을 분석하는 한편 심해저 로봇 등을 개발하며 본격 시추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상업적인 시추에 나서기에는 기술적 한계가 여전하고 장비 등이 고가여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경단체들의 반대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심해저 개발이 해양 환경오염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원이 풍부한 심해 열수광상(熱水鑛床·hydrothermal deposit) 지대에는 희귀 생명체들이 산다. 테니스 공 크기의 바다 달팽이, 2m 길이의 갯지렁이 등이 심해저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물 주변에 산다. 또 해저 광산 개발로 심해저 표면이 변화되고 광물에서 떨어져 나온 부유물이 바닷물을 뿌옇게 만들어 해양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



 노틸러스의 서맨사 스미스 부사장은 그러나 “해저 광산을 개발하는 데 산을 부수거나 사람들을 이주시킬 필요가 없다”며 “심해저 채굴은 육지 광산 개발에 비해 안전하고 깨끗하며 환경친화적”이라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해저열수광상(海底熱水鑛床)=바닷물이 해저산맥의 깨어진 틈 사이로 내려가면 마그마와 뜨거운 암석을 만나게 된다. 이때 물은 초고온으로 가열되고 화학적으로 광물과 기체들을 용해한 뒤 심해저 틈으로 빠져나온다. 이 물이 식을 때 그 속에 포함된 광물이 침전해 광상이 만들어진다. 수심 3000m 이상 심해저에 깔려 있는 지름 1∼15㎝의 공 모양 광물 덩어리인 망간단괴와 함께 해양 자원의 보고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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