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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통 없이 소통 … 서정원의 ‘스마일 리더십’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친구 같은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서 감독이 지난 1월 2일 수원의 반월동 훈련장에서 열린 새해 첫 훈련에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선수들을 살펴보고 있다. [중앙포토]
프로축구 수원 삼성은 일본 가고시마에서 훈련하고 있다. 지휘자는 서정원(43)이다. 김호-차범근-윤성효의 뒤를 잇는 K리그 클래식 명문 수원의 4대 감독이다.



수원 감독 낙점 땐 “순해서 휘어잡겠나” 걱정
격의 없는 대화로 선수 장악 … 전훈도 신바람

 서정원이 윤성효 감독의 뒤를 잇는다는 결정이 났을 때 걱정 어린 시선이 많았다. 서 감독은 경험도 없고, 감독을 하기엔 너무 유순하고, 팀을 휘어잡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였다. 기자는 3박4일간 가고시마의 수원 전훈 캠프를 동행 취재했다. 보고 느낀 대로 평가한 결과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



 “감독님은 웃잖아요.”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이종민의 말이다. 이 한마디에 수원의 현재 분위기가 집약돼 있다.



 한국 축구 선수들 중에 감독이 웃는 얼굴로 선수에게 이야기하는 걸 경험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서 감독은 웃는 얼굴로 선수들에게 말한다. 그리고 선수들은 이를 매우 기분 좋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서 감독이 다른 감독이 했던 것과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선수들은 훨씬 더 가슴을 열고 받아들인다. 수원의 식사 자리는 떠들썩하다. 선수들이 조잘대는 건 기가 살아있다는 증거다.



 서 감독은 “벽이 없어도 너무 없다”며 “내가 선수들 치료실에 들어가면 오히려 선수들이 더 모여든다”고 말했다. 부주장 오장은(28)은 “감독님은 어린 신인 선수와도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눈다”고 말했다.



 식사 시간에 시끄럽고, 선수들과 말을 편하게 한다고 다 좋은 성적이 나오는 건 아니다. 자칫하면 팀의 기강이 무너질 수도 있다. 하지만 수원에서는 선수들이 신바람이 나서 뭔가 해보자고, 감독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훈련하고 있다.



 수원은 가고시마 캠프에서 하루 한 번 훈련한다. 하지만 새벽과 오전에는 숙소 인근 축구장에서 개별 훈련을 하는 선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훈련을 마친 후에도 30분 이상 10여 명의 선수가 프리킥이나 슈팅 등 자신에게 필요한 훈련을 한다.



 ‘어떻게 그렇게 풀어주면서 이런 분위기를 만들었나’고 묻자 서 감독은 “화를 내고 목청을 높이는 게 카리스마가 아니다. 대신 선수들의 심리를 주의 깊게 살핀다. 그리고 선수들의 자존심을 다치지 않게 진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올 시즌 베스트 11이 누군지 모른다. 서 감독은 “남은 훈련 기간 동안 여러분들이 그라운드에서 누가 베스트 11이 돼야 하는지 보여 달라. 모두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선수들 모두가 의욕에 차 있다. 서 감독은 “솔직히 빨리 시즌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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