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국경의 밤’김동환 시인 딸, 소설가 김지원 별세

소설가 김지원(사진)씨가 지난달 30일 뉴욕 맨해튼에서 유방암으로 별세했다. 71세.



‘사랑의 예감’으로 이상문학상
어머니는 최정희, 동생 김채원씨

 고인은 우리나라 최초의 장편 서사시 ‘국경의 밤’을 쓴 시인 김동환(1901~?)과 소설가 최정희(1906~90)의 장녀로 태어났다. 6·25전쟁 중 아버지가 납북돼 어머니 밑에서 성장했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1973년 뉴욕으로 이주했다.



 75년 ‘현대문학’에 소설가 황순원의 추천으로 등단한 그는 77년 동생이자 소설가인 김채원(67)씨와 함께 펴낸 첫 소설집 『먼 집 먼 바다』를 시작으로 2~3년 간격으로 장편소설과 소설집을 출간했다. 『모래시계』 『꽃을 든 남자』 『소금의 시간』 『물빛 목소리』 등이 잘 알려져있다. 이중 『소금의 시간』은 어머니 최정희의 중편소설 ‘인맥’을 이어 받아 소설화한 것으로 주목받았다. 97년에는 단편소설 ‘사랑의 예감’을 발표해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김지원 소설은 특유의 섬세한 문체와 풍성한 여성성으로 평가받았다. 뉴욕이라는 타지에서의 삶도 그의 문학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어딘가 정착하지 못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쓸쓸한 삶의 풍경을 보여준다. ‘사랑의 예감’이 대표적이다. 뉴욕과 서울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낯익은 공간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관계의 이면을 섬세하게 다룬다. 거대한 서사를 다루기보다는 인물의 심리를 묘사하는 데 탁월했다는 평을 받았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작품활동을 꾸준히 했다. 2009년에는 납북된 이후 생사를 알 수 없는 아버지를 기리며 김동환의 대표작 ‘국경의 밤’과 동명의 제목으로 시극(詩劇)을 발표했고, 2011년에는 마이클 뉴튼의 작품 『영혼들의 여행』 등을 번역했다.



 슬하에 조인현씨 등 2남을 뒀다. 장례식은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다.



임주리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