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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홍옥아…” 북에 두고온 핏줄에 영상편지

통일방송에 출연한 박봉태(오른쪽) 할아버지 부부.
“내 딸 홍옥아. 너랑 나랑 둘 다 오래 살아서 얼굴 한 번 보고 죽자.”

 평북 희천 출신인 박봉태(89)씨는 북에 두고온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으며 연신 눈물을 닦았다. 6일 방영된 인터넷 통일방송(unitv.unikorea.go.kr)에 출연해서다. 박씨는 “생전에 만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죽은 뒤에라도 이 못난 애비가 하고픈 말을 전하려 영상편지를 쓰게됐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열차 기관사로 일하던 박씨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8개월 된 딸과 부인을 두고 홀로 월남했다. 잠시 피했다가 곧 돌아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딸 이름은 사과 품종 중 하나인 ‘홍옥’에서 따왔다고 한다. 빨갛고 반짝반짝 윤이 나는 홍옥과 같은 소중한 존재였다는 거다. 남한 정착 뒤 재혼한 부인 임금분(81) 할머니도 “여기에 아들만 셋 있어서 나도 북에 있는 딸이 왔으면 좋겠다”며 마음을 전했다.

 박씨는 아침마다 줄넘기를 1000번씩 한다. 40년째다. 건강해야 딸을 기다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89년 시간당 1만4628번, 4시간 동안 3만7414번의 줄넘기로 기네스북에 오른 박씨의 세계 최고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통일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영상편지를 기획했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당장 영상편지가 전달되기는 어렵다. 정부와 적십자사는 남북간 분위기가 좋아지면 과거처럼 영상 상봉이나 편지전달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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