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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무력충돌 우려되는 중·일 영유권 갈등

우발적 사고나 사건에서 전쟁은 시작될 수 있다. 99년 전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 청년이 프란츠 페르디난트 오스트리아 황태자를 향해 발사한 총탄이 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됐다. 동중국해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예기치 못한 사소한 실수나 판단 착오가 엄청난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된다.



 센카쿠 해역에서 활동 중인 중국 군함이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일본 자위대의 호위함과 헬기를 사격 관제용 레이더로 조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함정에 탑재된 미사일이나 대포를 발사하기 전 목표물까지의 거리와 발사 각도 등을 산출하기 위해 사용하는 공격 목표 추적 장치가 사격 관제용 레이더다. 중국이 목표물 공격 바로 직전 단계까지 갔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일본이 이를 공격 신호로 판단하고 대응했다면 무력충돌로 비화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9월 일 정부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 조치 이후 중·일 간 영토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은 해양감시선 등 공무 선박을 수시로 센카쿠 해역 12해리 이내로 진입시켜 일본의 실효지배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본은 자위대 함정을 동원해 이를 막아내고 있다. 해상 대치 국면이 장기화하면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센카쿠 열도 영유권을 둘러싼 중·일 갈등의 근저에는 민족주의가 깔려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모두 국내정치적 목적으로 민족주의를 이용하고 있다. 중·일 갈등이 무력충돌로 비화할 경우 미국은 일본과의 방위조약에 따라 개입을 요구받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센카쿠 열도가 제3차 세계대전의 화약고가 되지 말란 보장이 없다. 중·일 모두 전쟁을 원치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냉정과 자제력으로 위험한 불장난을 멈춰야 한다. 긴장 완화 노력과 함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 두 나라는 사라예보의 교훈을 되새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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