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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극작가 … 어느덧 작곡·연출까지 하고 있네요

서윤미 작가는 폭설에 매립된 영화 촬영팀을 소재로 한 무용극도 구상 중이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서윤미(34). 보통 사람들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최근 공연계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창작자다. 지난 2년간 6편의 신작이 그의 손을 거쳤다.



뮤지컬 멀티플레이어 서윤미

 더 흥미로운 건 그의 역할이다. 주크박스 뮤지컬 ‘늑대의 유혹’과 최근 막을 내린 국방부 뮤지컬 ‘더 프라미스’에선 대본을 썼다. 연극 ‘밀당의 탄생’과 드라마 콘서트 ‘페이털 인비테이션’에선 극본과 연출을 함께했다.



 또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와 ‘삼천’은 극본·작곡·연출을 혼자서 다 했다. 글도 쓰고, 음악도 만들고, 연출도 하는, 뮤지컬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셈이다. 정작 본인은 “어휴, 이것저것 들쑤시기만 하지 제대로 하는 건 없어요”라며 겸손해했다.



 극작·작곡·연출 중 본인은 뭘 가장 잘 한다고 생각할까. “전 작가라고 생각해요. 어머니가 그러셨어요, 한이 많은 사람은 글을 써야 한다고.”



 작곡까지 하게 된 에피소드가 재미있다. 몇 년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에 ‘1인 창조 기업’ 사업에 응모해 당선됐다. 지원금은 3000만원. 근데 ‘1인 창조 기업’이라 저작권을 한 명만이 보유해야 했고, 그는 뮤지컬 분야로 응모했기에 극작은 물론 작곡까지 책임져야 했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 쳤던 게 도움 됐지만 부족하죠.” 그래도 아예 손을 놓을 생각은 없어 보였다. “제 미묘한 감정선을 어설프지만 가장 정확히 선율로 짚어내는 건 결국 또 저던데요.”



 공연계에 발을 들여놓기 전 경력은 다채롭다. 대학 때는 잡지사 객원기자,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등을 했고, 졸업 후 1년간 삼성전자에서 근무했으며, 논술 강사를 하기도 했다.



 “대치동에서 날렸어요. 그때 돈 좀 벌었죠.”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해 다큐멘터리 작가, 이벤트 구성작가 등을 거쳐 2010년부터 뮤지컬 대본을 썼다.



 그의 작품은 쫀득하고 참신하다. ‘늑대의 유혹’은 통통 튀었고, ‘밀당의 탄생’은 키치적 감성이 빛났다. 아무래도 대표작은 ‘블랙 메리 포핀스’. 대저택에서 화재 사건이 난다. 원인은 파헤치지 않은 채 덮어지고, 12년 시간이 지난 뒤 주인공 4명은 각자의 기억을 찾아 진실에 다가가게 되는, 미스터리 형식이다. 내밀한 심리 묘사, 잔혹한 상황 전개, 반전의 묘미에 상처를 보듬는 힐링까지 두루 갖췄다.



 “어느 날 ‘왜 이렇게 빠져들지’ 싶더라고요. 돌이켜 보니 제게도 트라우마(상처)가 있었던 거죠. 어머니의 급사, 아버지의 사업 실패, 가족의 해체 등이 어린 시절 한꺼번에 몰려왔거든요. 제가 작품을 만든 게 아니라 작품이 저를 치유한 거에요.”



 기대치가 너무 높았을까. ‘블랙 메리 포핀스’ 이후 작품은 반응이 그다지 후하진 못했다. “제가 아직 역량이 그 정도에요. 조금 더 연마하고 단련되야죠.”



 남 탓하지 않고,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게 더 미더워 보였다. 현재는 애니메이션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고 한다. “무대든, 영상이든, 만화든 마지막에 남는 건 스토리죠. 전 구수한 이야기꾼이 되고 싶어요.” 오지랖 넓고, 재주 많은 이 여인네가 다음엔 어떤 반전 있는 이야기를 들고 나올 것인지….



글=최민우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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