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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에 한번씩 80권 대출 … 6개월간 1064권 읽었죠”

충남 평생교육원으로부터 ‘책 읽는 가족 인증’을 받은 김광택씨 가족. 왼쪽부터 엄마 김상남씨, 정우·건우군, 아빠 김광택씨


“3주에 한 번씩 80권의 책을 빌려 옵니다. 책이 무거워 퇴근한 아빠까지 총출동해야 하죠. 다행히 빌려온 책을 대부분 읽어내니 꾸준히 도서관을 찾게 됐어요.”

‘책 읽는 가족’에 선정된 김광택씨댁



충남평생교육원(원장 송해철)에서는 지난 16일 김광택, 김승현씨 가족을 상반기 ‘책 읽는 가족’으로 선정해 시상했다. ‘책 읽는 가족’은 가족단위의 독서생활 증진과 책 읽는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와 평생교육원이 연계해 매년 상·하반기로 나누어 시상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도서를 가장 많이 대출한 가족은 김광택씨 가족으로 무려 1064권의 책을 대출해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수여하는 현판과 책 읽는 가족 인증서를 전달 받았다. 천안 청수동에 살고 있는 김씨 가족이 3주에 한 번씩 도서관에 가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충남 평생교육원 도서관은 신간도서가 자주 들어와 책이 많고 다른 도서관과 달리 동절기에도 밤 9시까지 운영한다.



그래서 퇴근 후 저녁을 먹고나서 여유 있게 도서관에 가는 일이 잦다. 일반회원은 1인 1회에 10권의 책을 대출하는데 김씨 가족은 지난 3월부터 우수회원으로 선정돼 1인 1회에 20권씩 가족 수대로 80권의 책을 빌릴 수 있게 됐다. 청수동에서 목천에 있는 도서관까지 가족들을 데리고 가는 운전사이자 짐꾼 역할을 충실히 하는 아빠와 두 아들을 위해 두 시간 넘게 책을 고르는 엄마 김상남(39)씨의 노력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두 아들인 건우(구성초 4)군과 정우(구성초 1)군의 책을 가장 많이 빌리게 된다는 상남씨는 아이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책을 고른다고 했다. 출판사별로 책 소개를 묶어 놓은 책과 신문의 신간도서 소개란과 서평을 참고하기도 한다. 그는 “영역별로 골고루 책을 빌리려고 하다 보니 신중하게 책을 고르게 된다”며 “아이들의 취향에 맞는 책을 빌려와 함께 읽으며 이야기하는 시간도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또 “어렸을 때는 전집류를 많이 사서 읽혔는데 전집의 책 모두가 좋은 건 아니었다”며 “비싼 전집을 사지 않고 도서관에서 미리 읽어 보고 선정할 수 있어 좋다. 전집과 단행본의 장단점을 알고 적절히 비교하며 이용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씨 가족의 집은 거실에 TV가 없는 대신 벽면엔 책장이 마주보고 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80권의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장 편하게 꺼내 볼 수 있는 자리에 꽂아 둔다. 거실 한 가운데 책상과 의자가 놓여 있어 흡사 작은 도서관을 보는 듯하다. 가족은 식사를 마치고 나면 과일을 앞에 두고 책상에 둘러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두 아들 모두 학교 방과 후 수업 외에는 딱히 학원을 다니지 않아 집에서 책 읽는 시간이 많다고 한다. 고고학자가 꿈이라는 건우군은 2011년에 중앙도서관에서 ‘독서의 달 책 문화축제’ 행사에서 다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상남씨는 독서교육 노하우로 ‘꾸준함’을 꼽았다. 이제까지 도서관 책 반납 일자를 어겨본 적이 없다. 이 책은 꼭 읽었으면 하는 엄마 욕심으로 빌려 온 어려운 책 한 두 권 외에는 90% 이상 모두 읽고 반납한다.



그는 “아무리 책을 많이 빌려와도 읽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어려운 책도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다시 빌려오면 책 제목과 표지가 익숙해서인지 다시 읽게 되더라”며 “집에 있는 책들도 위치를 한 번씩 바꿔 꽂아 놓으면 안 읽었던 책도 새롭게 읽게 된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도서관에 가면 책을 읽고 빌리는 사람들이 많아 특별하다는 생각은 못 했다. 지금껏 해 온 대로 꾸준히 도서관에 다닐 생각”이라고 밝혔다.



  글·사진=홍정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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