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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물류단지, 5년째 분양률 고작 25% … 애물단지 신세로

1600억원을 들여 10년에 걸친 공사 끝에 완공된 천안물류단지가 분양이 되지 않아 애물단지가 됐다. 사업자들의 수요를 감안하지 않은 임대정책 때문이다. 단지를 조성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뒤늦게 매각대상 토지를 임대에서 분양으로 전환할 계획이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지는 미지수다.



LH, 10년간 1600억원 들여 조성

강태우 기자



천안 백석동 브라운스톤 아파트에서 내려다 본 천안물류단지 부지 전경. [조영회 기자]


천문학적인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한 천안물류단지의 주요 시설부지가 경기침체 여파와 수요 예측을 생각하지 않고 추진한 정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수년째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LH대전·충남본부는 지난 2001년 1월 천안시 서북구 백석·성성동 일원 46만4000㎡에 천안물류단지 조성공사를 시작해 2011년 11월 완공했다. 사업기간만 10년 걸렸고 투입 재원만 무려 1672억원(자체예산 1470억원, 국고 보조 202억원)이 들었다. 물류단지에는 물류터미널, 집배송단지, 창고, 대규모 점포, 전문상가 등 물류단지시설과 가공제조·지원·공동·단독주택 등 지원시설, 공원과 같은 기타 시설이 들어선다. LH는 기반공사가 완공될 무렵인 지난 2009년 토지분양에 나섰지만 5년째를 맞은 현재 분양률은 25%에 머물고 있다.



 공동주택·단독주택 용지와 현재 이마트가 들어선 대규모 점포 시설이 100% 분양이 완료된 반면 물류기능을 담당하는 임대산업용지(물류터미널, 가공제조, 집배송단지, 창고)는 공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그나마 물류단지 면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문상가 용지만 38%의 분양률을 보였다.



 공공시설(무상공급)을 제외한 유상 공급시설 가운데 임대산업용지가 차지하는 비율(면적)은 물류터미널(3만2000㎡) 11.27%, 집배송단지(6만9000㎡) 24.30%, 창고(1만4000㎡) 4.93%, 가공제조(1만4000㎡) 4.93% 등이다. 전체 면적 28만4000㎡의 45.86%에 달한다. 유상공급 면적의 절반에 가까운 용지가 매각되지 않으면서 물류단지가 제 기능을 수행하기까지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용지 매각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경기침체 말고도 투자자들의 수요를 생각하지 않은 임대정책 때문이다. LH산업단지처는 2009년 9월 장기임대 비축산업용지 공급계획을 통해 산업용지를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해 기업설비 투자를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부정책에 따라 당시 조성 중에 있거나 조성 완료한 산업시설용지·물류단지시설용지에 대해 분양이 아닌 임대로 용지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08년 국토해양부의 업무보고를 갖고 국정과제를 확정한 후 임대조건 도출을 위한 산업연구원의 연구용역을 실시한 바 있다. 국토부는 용역을 근거로 임대산업용지 공급지침을 마련하고 1차로 2009년부터 천안물류단지를 비롯해 창원·영천·대구테크노·광주첨단2단계 산업단지 등 5개 지역을 대상으로 공급 물량을 최종 확정하고 임대공급에 나섰다. 최초 10년, 이후 5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해 최장 50년까지 임대가 가능하도록 했다. 계약 연장은 특별한 사정이나 변경이 없는 한 별도 심사 없이 가능하도록 했고 연간 임대료는 분양가의 3%로 책정했다. 임대료는 용도지역 지가변동률에 연동해 매년 조정토록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임대 조건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물류시설과 산업시설 업체의 자금 경감을 위해 마련한 정책이 오히려 공급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이다. 용지 규모가 물류 계통의 중소업체가 임대 받기에는 부담스러운 데다 대형 물류업체의 경우 임대 보다는 분양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임대를 하는 것 보다 차라리 분양을 받아 자산 가치를 높이는 게 이득이라는 기대 심리가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임대의 경우 금융권의 대출을 받기가 어려운 반면 분양을 받게 되면 토지를 담보로 자금을 대출할 수 있다는 점도 분양을 선호하게 되는 중요한 요인이다.



 정부는 업체들의 자금 경감을 위해 내놓은 정책이 오히려 용지 공급률을 낮추는 원인이 된다는 지적에 따라 임대가 아닌 분양으로 전환해 용지 공급을 추진키로 했다. LH는 이에 따라 빠르면 이달 초 대상 용지 8필지(물류터미널 2필지 206억원, 집배송 단지 4필지 437억원, 창고 1필지 89억원, 가공제조 1필지 90억원)를 조성원가(단가 63만6000원/㎡)로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분양 면적은 12만9000㎡, 공급 예정금액은 822억원 규모다.



 LH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한정적인 수요자, 임대 보다 분양을 선호하는 경향 등 복합적인 원인 때문에 물류단지 용지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며 “이달부터 임대가 아닌 분양으로 전환해 용지를 공급하게 되면 투자자들이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업개요



사업 면적 46만4000㎡

사업 기간 2001년 1월~2011년 11월

사업비 1672억원

자체예산 1470억원(용지비 1033억원, 조성비 437억원)

국고보조 202억원

조성 원가 63만6000천원(210만1000원)



● 추진경위



2000년 1월 31일 물류단지 지정 및 사업시행자 지정

2005년 6월 23일 실시계획 승인

2005년 9월 30일 보상착수

2007년 5월 4일 공급착수(공동주택용지)

2010년 5월 27일 조성원가 확정

2011년 11월 28일 준공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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