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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마당 미얀마 미국 넘보자 중국, 내전 중재 카드 맞불

중국이 미얀마 내전의 중재자로 나섰다. 중국이 주변국 분쟁에 공개적으로 개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아시아 우선 정책의 일환으로 미얀마에 잇따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미국을 의식해 중국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군·카친반군 회담 주선
원유·천연가스 많은 요충지
내정 불간섭 원칙 깨고 개입

 4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와 반군인 카친독립군(KIA) 대표들이 이날 오전 중국 윈난(雲南)성의 변경 휴양도시인 루이리(瑞麗)에서 회담을 갖고 양측 간 내전 종식에 대한 협상을 벌였다. 오커르 미얀마 민족연합협의회(UNFC) 대변인은 3일 “중국 측이 이번 협상을 주선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정부 관계자도 1일 국영 MRTV를 통해 “(중국의 주선으로) 카친족 관계자들과 정치적 문제를 놓고 터놓고 얘기할 준비가 돼 있으며 다른 소수민족 문제도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중재자로 나선 이상 현실적 타협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행보는 미얀마의 전략적 중요성 때문이다. 인구 6000만 명인 미얀마는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인도양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원유과 천연가스·목재 등 자원도 풍부하다. 중국은 현재 윈난성과 미얀마 남부 차이크퓨 항구를 잇는 1100㎞ 송유관 공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내정 불간섭 원칙까지 깨가며 미얀마 내전 중재에 나선 진짜 이유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중국해 분쟁 등에서 동남아 국가들을 편들며 아시아 내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미국과 이를 막으려는 중국 사이의 파워 게임이 미얀마에서 본격 펼쳐지는 양상이다. 특히 정치범 석방 및 소수민족과의 갈등 해결은 서방 세계가 미얀마에 제재 해제의 선결 과제로 내건 조건이었는데, 중국이 이를 선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두 개의 전쟁’ 폐기 선언 뒤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외교안보의 중심축을 전환한 미국은 ‘G2(미국·중국)의 균형추’ 역할을 할 미얀마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이런 인식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재선에 성공한 뒤 첫 해외 방문지로 미얀마를 고른 데서도 드러난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미얀마를 찾은 오바마는 미안먀의 민주화 개혁을 치하하고, 미국이 앞으로의 변화를 적극 돕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앞서 오바마는 지난해 7월 미국 민간 기업의 미얀마 투자를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경제 제재 조치를 해제했다. 그동안 제재에 막혔던 미얀마의 경제 체제는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해 왔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이 잇따라 빗장을 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옛 수도 양곤에는 투자 기회를 잡으려는 글로벌 기업과 사업가들이 몰려들어 호텔 방이 모자랄 지경이다. 이 역시 중국이 바짝 경계하는 이유다.



최형규 특파원,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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