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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팀은 강했다, 형님팀은 막강했다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수비수 레이 루이스가 4일(한국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수퍼돔에서 열린 수퍼보울에서 승리 후 빈스 롬바르디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1996년부터 17년간 볼티모어에서 뛴 루이스에게 이 경기는 고별전이었다. [뉴올리언스 AP=뉴시스]


“대부분의 형제가 그렇듯 우리도 많이 싸웠다. 핫도그 하나 때문에, 예쁜 여자를 두고도 말이다. 이젠 진짜 승부다.” 존 하보(51) 볼티모어 레이븐스 감독은 지난 2일(한국시간) 열린 수퍼보울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동생인 짐 하보(50)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형제 감독의 대결이 펼쳐졌다. 두 아들의 기자회견장을 찾은 잭 하보-재키 하보 부부만 여유가 있었다. 그들은 “올해 수퍼보울은 반드시 ‘하보’가 우승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첫 형제 감독 대결 수퍼보울
볼티모어, 샌프란시스코 막판 추격 따돌려



 15개월 터울의 형제는 4일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제47회 수퍼보울에서 만났고 뜨겁게 싸웠다. 형은 여전히 강했다. 존은 핫도그나 예쁜 여자가 아닌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차지했다. 34-31로 승리한 볼티모어는 2001년 우승 이후 두 번째로 수퍼보울을 품었다.



집안 싸움에서 형이 웃었다. 패자인 동생 짐(왼쪽)이 형 존을 축하하고 있다. [뉴올리언스 AP=뉴시스]
 동생 짐은 풋볼 명문 미시간대를 졸업한 뒤 1987년부터 2000년까지 NFL 6개 팀에서 주전 쿼터백으로 활약했다. 반면 수비수였던 형은 NFL 진출에 실패하고 88년 필라델피아 이글스 코치로 일찌감치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도자로서는 형이 늘 앞섰다. 존은 2008년 볼티모어 감독에 올라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마침내 수퍼보울까지 제패했다.



 볼티모어는 ‘떠오르는 별’ 조 플라코(28)와 ‘지는 해’ 레이 루이스(38)가 함께 뛰었다. 2008년 데뷔한 쿼터백 플라코는 이날 세 차례 터치다운 패스를 포함해 33번의 패스 중 22개를 성공(287패싱야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플라코는 현역 최고의 쿼터백으로 꼽히는 페이튼 매닝(37·덴버 브롱코스)과 톰 브래디(36·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플레이오프에서 연파하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라인배커(수비수) 루이스도 유종의 미를 거뒀다. 루이스는 96년부터 17년간 이 팀에서 뛰며 ‘볼티모어의 심장’으로 불렸고 두 번째 우승을 맛본 뒤 유니폼을 벗게 됐다.



 볼티모어는 전반에만 세 차례 터치다운을 성공하며 21-6으로 앞섰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와이드 리시버인 자코비 존스(29)가 108야드를 질주한 끝에 터치다운, 28-6으로 더 달아났다. 108야드 터치다운은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 거리 기록이다. 22점 차로 뒤진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은 체념한 듯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갑자기 구장 조명이 꺼지는 정전 사고가 발생했고, 어둠은 34분이나 이어졌다. 수퍼보울 47년 역사상 시설 문제로 경기가 멈춘 것은 처음이다. 경기 흐름도 묘하게 바뀌었다. 경기가 재개되자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은 두 차례 터치다운과 연이은 필드골로 28-23까지 추격했다. 4쿼터에는 샌프란시스코 쿼터백 콜린 캐퍼닉(26)이 직접 15야드를 돌진해 터치다운을 만들어 31-29로 쫓아갔다.



 반란은 거기까지였다. 볼티모어는 단단한 수비벽을 세워 샌프란시스코의 추가 공격을 막아냈다. 수비의 중심은 역시 베테랑 루이스였다. 동생의 거센 추격에도 끝까지 침착성을 잃지 않은 형이 결국 이겼다. 존은 “동생과의 이번 맞대결이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봉화식 LA중앙일보 기자,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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