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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벤처1000곳 투자 동아시아 실리콘밸리 만들것”

손태장 모비다재팬 대표는 한국과 일본·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 미국의 실리콘밸리식 벤처창업 생태계를 옮겨 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 모비다재팬]
“제가 성공만 해왔다고요? 실제로는 성공보다 실패 경험이 더 많고, 그런 실패를 디딤돌로 성장했습니다.”



‘손정의 막내 동생’ 손태장 모비다재팬 대표

 손태장(孫泰藏, 일본명 다이조 손·41) 모비다재팬 대표는 프로젝터를 통해 자신의 성공작이라고 할 수 있는 벤처기업 30여 개를 보여줬다. 1996년 야후재팬으로 시작해 온라인 게임업체인 겅호엔터테인먼트 등 일본의 대표적인 온라인 기업들이 수두룩했다. 이달 1일 일본 도쿄의 롯폰기 사무실에서 만난 손 대표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벤처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명확하게 그려 보였다.



 손 대표는 “얼마 전 안드로이드 마켓을 분석한 자료를 보니 일본과 한국 시장이 미국을 제치고 1, 2위에 오를 정도로 동아시아 시장은 가능성이 크고 인력 수준 또한 높다”며 “실리콘밸리 생태계를 동아시아에 조성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 결과 뜻이 맞는 사람들과 동아시아에 실리콘밸리와 같은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데 의기투합했다는 설명이다.



미쓰이상사의 실리콘밸리 주재원이었던 이토 겐고도 그중 한 사람이다. 모비다재팬의 최고액셀러레이터로 자리를 옮긴 이토는 “지난 2년간 일반 대학생을 상대로 공모한 100개의 아이디어 중 20개를 골라 한 회사에 500만 엔(약 6000만원)씩 투자했다”며 “처음 계획했던 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회사가 있다면 교육과 자문을 통해 다른 기업과 합치거나 다른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 ‘핫 스토브 리그’ 또한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어를 골라내는 기준도 남다르다. 흔히 벤처캐피털들이 요구하는 사업계획서나 매출 목표 등은 보지 않는다. 오로지 아이디어를 낸 사람의 열정을 따진다. 아이디어 또한 구체적인 제품이 아니라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호기심과 수요를 느낄 만한 것들이다. 손 대표는 “현재 20개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한국과 중국·일본을 가리지 않고 1000개 정도의 회사에 투자하는 게 목표”라며 “그렇게 되려면 나 혼자만의 자금과 열정만으로는 부족하고 한·중·일 3국 안에 뜻이 맞는 투자가·자문그룹들이 필요한데 점차 그 범위를 넓혀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손태장 대표(오른쪽)와 둘째 형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중앙포토]
 한국과 중국·일본의 젊은이들을 보면 대대로 내려오는 경영 전통을 많이 닮아 간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젊은이는 다소 공격적이고, 일본은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것. 손 대표는 “성향으로 따지면 한국인 최고경영자(CEO)에 중국인 최고기술책임자(CTO), 일본인 디자이너가 제일 잘 맞는 조합”이라며 “앞으로 동아시아에서 다국화된 벤처기업의 탄생을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손정의(孫正義, 일본명 마사요시 손·56) 소프트뱅크 회장의 동생으로도 유명한 그는 “화려한 이면에는 성공한 기업의 두 배에 달하는 기업의 문을 닫은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숱하게 많은 벤처기업을 세워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손 대표는 2년 전 지금의 모비다재팬을 세워 새로운 모험에 나섰다. 초창기 스타트업 기업을 찾아내 육성하는 사업이다. 손 대표는 이 사업을 ‘시드(Seed·씨앗) 액셀러레이션(Acceleration)’이라고 표현했다. 벤처가 성장 궤도에 오를 때까지 자금뿐 아니라 기술·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벤처기업을 찾아내 투자한 뒤 기업공개를 통해 수익을 환수하는 벤처캐피털과는 성격이 다르다.



 손 대표가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실리콘밸리의 영향이 컸다. 그는 실리콘밸리 지도를 보여주면서 “인구는 300만 명밖에 안 되는데 1년에 1만7000개의 회사가 생기고, 이중 1만2000개가 도산한다”고 말했다. 살아남은 회사 5000개 가운데 제2의 구글과 애플이 탄생한다는 설명이다. 손 대표는 “기업가를 육성한다는 측면에서 실리콘밸리는 정말 유복한 숲”이라며 “그에 비하면 일본과 한국의 풍토는 사막과 같다”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에는 에인절투자자부터 멘토·미디어·벤처캐피털 등 수많은 주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심재우 기자



◆ 손태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규슈에서 빠찡꼬 사업을 벌인 재일교포 2세 아버지를 둔 4형제 가운데 손정의 회장이 둘째고 손 대표는 막내다. 손 대표는 도쿄대 재학 시절 형을 도와 야후재팬 설립에 관여했고, 겅호엔터테인먼트를 증시에 상장하면서 일찌감치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그는 “형은 매우 훌륭한 멘토지만 형보다 더 천재적인 사업가는 아버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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