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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스페셜올림픽의 아주 스페셜한 정신

이승호
사회부문 기자
2013 평창겨울스페셜올림픽은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출전 선수와 종목은 물론이고, 경기 운영 방식도 그야말로 스페셜하다. 스페셜올림픽 경기에서는 예선 탈락이 없다. 예선 기록을 바탕으로 비슷한 수준의 선수들이 디비전별로 모여 결승전을 치른다. 한 번 실수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다.



 다만 ‘정직한 노력(Honest Effort)’을 다하지 않은 선수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제재한다. 디비저닝(예선) 기록보다 결승 기록이 20% 이상 좋은 선수는 ‘정직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보고 예외 없이 실격 처리한다. 결승에서 자신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상대를 만나기 위해 예선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자 쇼트트랙 경기에 출전한 한국 선수 2명이 이 같은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실격된 선수는 메달은 물론 출전 선수 모두에게 주는 리본도 받지 못한다.



 스페셜올림픽 참가 선수들은 ‘선수선서’를 한다. 선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승리합니다. 그러나 만약 이길 수 없더라도, 용기를 잃지 않고 도전하겠습니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용기를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용기를 부모님과 조국에 보여주세요.” 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용기는 부모와 가족에게 스며들었다. 평창 용평돔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남자부에 나선 송영민(26)씨를 지켜보는 홍윤진(55)씨의 마음이 그랬다. 흰색 셔츠에 붉은색 나비넥타이로 단장한 송씨는 열연했지만 5위에 그쳤다. 하지만 홍씨는 말했다. “메달은 바라지도 않아요. 아무 의욕 없던 아들이 얼음판에만 서면 갖은 노력을 하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2년 전 춘천CGV에 취직한 스노슈잉 대표선수 손영광(22)씨의 어머니 이영진(50)씨도 마찬가지다. “2년 전 영광이 아버지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생각했어요. 평생 영광이 옆을 지킬 수 있는 게 아닌데. 그런데 운동을 통해 취직까지 하는 걸 보니 얼마나 기뻤던지요.”



 스포츠는 이들에게 집중력과 끈기, 그리고 사회성을 선물했다. 스페셜올림픽에서 만난 부모와 코치들은 “지적장애인 선수들을 사회의 일원으로 만든 원동력은 운동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스페셜올림픽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 정직한 노력, 승리 못지않은 용기 등 ‘아주 스페셜한 정신’을 보여주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는 사실도 알려주었다. 특별한 사람들이 만든 특별한 올림픽. 평창의 성화는 꺼지지만 스페셜올림픽 패밀리들이 보여준 아름다운 도전은 특별한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이 승 호 사회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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