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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상생 가능성 보여준 구글의 프랑스 언론 지원

구글이 프랑스 언론을 위해 6000만 유로(약 9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인 구글과 프랑스 정부가 뉴스 사용료 문제를 두고 힘겨루기를 해오다 극적 타결점을 찾은 것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미래를 위한 세계적인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의 말이 다소 과장됐더라도, 언론 문화와 콘텐트산업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합의임은 틀림없다.



 지난해 프랑스 언론단체들은 구글에 뉴스 검색료를 내도록 하는 법 제정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에 구글은 프랑스 언론의 기사를 검색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맞섰다. 결정적으로 프랑스 정부가 나서 구글의 탈세 혐의를 캐고 법 제정까지 추진하면서 구글은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포털과 언론사 간 갈등은 프랑스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독일·이탈리아·벨기에 등 상당수 유럽 국가들이 검색엔진 사이트가 기사를 실을 때 사용료를 내는 법안을 통과시키거나 입법 중인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과 AP 등 미국의 유력 언론사들은 포털이 온라인상에서 콘텐트를 도둑질한다고 강하게 비판해 왔다. 최근 브라질에선 신문협회 소속 150 여 개 신문사가 구글과 뉴스 제휴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갈등은 콘텐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데서 출발한다. 포털업체들이 뉴스를 공짜나 헐값으로 사 소비자에게 제공하면서 막대한 광고 수입을 올리는 반면 정작 콘텐트를 생산한 언론사들은 고사하고 있다. 결국 미디어 생태계가 황폐화돼 언론사들은 더 이상 양질의 뉴스를 생산하기 어렵게 된다. 국내 사정도 마찬가지다.



 박근혜 새 정부는 핵심 미디어 정책 중 하나로 ‘콘텐트산업 활성화’를 꼽고 있다. 콘텐트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콘텐트 제작 주체가 홀대받는 풍토에선 어떤 진흥 조치도 무용지물이 된다. 새 정부는 뉴스 콘텐트 생산자인 언론사와 그 유통 통로인 포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에 앞서 구글이 프랑스 언론을 지원한 것을 계기로 국내 포털업체들도 상생 방안을 자발적으로 내놓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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