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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혈관 원하면 운동하세요 … 신선한 채소 섭취는 기본

루이스 이그내로 교수는 혈관건강을 지키려면 산화질소를 늘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중앙포토]
혈관은 어떻게 늙어 갈까. 의·과학계에서 혈관 노화에 대한 비밀은 오랜 숙제였다. 그런데 1990년대 중반에 비밀이 풀렸다. 뭉친 혈전을 녹이고 막힌 혈관은 넓혀 온몸으로 혈류를 공급하는 핵심 물질이 밝혀졌다. 산화질소(NO)가 주인공이다. 이후 산화질소를 응용한 혈전용해제·발기부전치료제·혈압약 등 블록버스터 치료제가 출시됐고, 1만7000여 개의 관련 논문이 쏟아졌다. 산화질소를 발견·규명한 루이스 이그내로 박사(72·미국 UCLA 의대 교수)는 이 연구로 9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지난달 17일, 이그내로 박사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식품기업인 허벌라이프의 영양 자문이사로 전 세계를 돌며 산화질소의 중요성과 심혈관질환 예방에 대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산화질소에 대해 말해 달라.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핵심 물질이다. 동맥 안 내피세포에서 생성되며 세포막을 투과해 그 아래에 있는 근육세포로 빠르게 확산한다. 이때 수축된 근육이 이완되면서 혈관이 확장된다. 혈압을 떨어뜨리는 핵심 물질이다. 또 혈전을 녹이고 피가 굳는 것을 막는다. 이 물질이 규명되기 전에는 어떤 물질이 심장혈관을 지켜주는지 몰랐다.”

 -혈류 조절 외에 또 어떤 역할을 하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산소를 더 빨리 공급한다. 젖산을 신속히 제거해 근육 통증을 줄인다. 몸 안에서 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항균·기관지 확장 효과도 있다. 뇌혈관에도 산소를 신속히 공급해 신호전달체계를 유지한다. 치매 예방작용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산화질소 양이 줄어드나.

 “그렇다. 물론 개인차는 있지만 60대는 10대에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특히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 중엔 산화질소가 거의 생성되지 않는 경우도 봤다. 낮과 밤에도 차이가 있다. 낮 동안에는 식사와 활동을 통해 산화질소가 생성되지만 잠든 동안에는 산화질소의 생성이 최저 수준에 이른다. 이른 아침 혈액이 끈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산화질소는 식사를 통해 섭취할 수 있나.

 “아니다. 산화질소는 내피세포에서 자연 생성되며 인위적으로 들이마시면 혈액 내 헤모글로빈에 의해 파괴된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산화질소 생성을 촉진·증가시키는 영양소를 섭취하면 된다. 수많은 연구 끝에 아미노산의 일종인 L-아르기닌이 체내에서 산화질소로 전환돼 혈액순환을 증진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붉은고기·생선·닭고기·콩·견과류 등에 많다. L-시트룰린은 체내에서 L-아르기닌으로 전환돼 산화질소 생성을 증가시키는 아미노산이다. 수박이나 멜론 등에 주로 함유돼 있다. 산화질소는 아르기닌과 시트룰린의 시너지 효과에 의해 생성이 촉진된다. 따라서 단백질과 신선한 채소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운동도 도움이 되나.

 “그렇다. 유산소운동을 할 때 산화질소 생성량이 크게 늘어난다. 산화질소가 혈관 벽에 스며들어 혈관 주변 근육을 이완, 혈액 흐름이 원활케 한다. 그 밖에 항산화 비타민C와 E는 유해산소를 줄여 산화질소 생성을 촉진시킨다. 엽산도 혈관 내벽을 손상시키는 호모시스테인의 농도를 줄여 산화질소 생성을 촉진한다.”

 -이번에 개발한 ‘나이트웍스’라는 제품도 아미노산을 함유한 것인가.

 “산화질소에 대해서만 35년 동안 연구하다 보니 이걸 유지시키는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L-아르기닌·엽산·수박추출분말·레몬밤추출분말 등을 최적으로 배합해 산화질소 생성을 돕는다. 처음에는 혼자 제조해 먹다가 이걸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 제품으로 만들었다.”

 -왜 약 개발보다 건강기능식품을 택했나.

 “지난 30여 년 오로지 연구만 했다. 내가 발견한 물질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산화질소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었다. 그런데 일반의약품으로 만들면 거기서 끝이다. 의사가 처방하면 환자는 그게 무슨 성분인지 모르고 먹는다. 나는 제품만 파는 게 아니라 산화질소가 왜 중요하고 단백질과 신선한 채소를 왜 많이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모든 사람에게 전파하고 싶다. 허벌라이프는 사람 대 사람으로 직접 판매하므로 산화질소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이 길다. 그리고 나도 전 세계를 돌며 산화질소에 대해 강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혈관 건강을 위해 한국 사람에게 조언한다면.

 “식사가 가장 중요하다. 포화지방이 많은 기름진 고기는 피하고 살코기 위주로 섭취할 것을 권한다. 한국의 콩이나 두부는 좋은 단백질 급원이다. 또 항산화물질이 많이 든 신선한 채소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담배는 산화질소를 빼앗는 가장 유해한 물질이므로 금한다. 하루 30분 이상 숨이 가쁠 정도의 운동은 필수다. 코큐텐을 추가로 섭취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심장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이 입증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짜게 먹지 않길 바란다. 한국 음식은 웰빙음식이지만 너무 짜다. 소금은 혈관을 좁게 해 심장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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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