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왕조 땐 암수 모양 달리해
전문가 “봉황은 음양 조화 의미”
“현재는 봉봉 황황” … 변경 주장도
김 교수는 “봉황 모양엔 음양의 조화와 상생의 의미가 있다”며 “차기 정부가 국가를 상징하는 대통령 표장 디자인을 수정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봉수 고궁박물관 관장은 “대통령 표장엔 대칭을 통한 기능적 측면도 고려됐을 것”이라며 “현대의 대통령 표장이 꼭 조선시대 전통을 따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담당 부서인 행정안전부 의정담당관실 관계자는 “대통령 표장은 1967년 제정된 뒤 제작자 및 제작과정 등의 관련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 고 말했다.
실제로 대통령 봉황 표장은 67년 1월 31일 ‘대통령 표장에 관한 공고 제7호’가 제정되면서 공식 문양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이와 유사한 봉황무늬 표장은 그 이전부터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56년 8월 15일 이승만 대통령의 제3대 대통령 취임기념 우표소인에는 봉황 한 마리와 무궁화로 장식돼 있는 디자인이 사용됐다. 60년 10월 1일 열린 제2공화국 신정부 수립 경축식에선 당시 윤보선 대통령이 자리한 단상 앞에 현재의 대통령 표장과 흡사한 디자인의 휘장이 등장한다.
대통령 봉황 표장은 2008년 폐기될 뻔하기도 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은 봉황 표장이 권위주의적 상징물이라며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표장을 사용하지 않으려면 법령을 개정해야 했다. 또 오랜 기간 사용된 전통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자 폐지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