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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빛으로 이겨내는 통증

많은 사람이 새해 소망 1순위로 건강을 꼽는다. 그래서 이맘때면 금연을 외치고, 새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나이 들면서 여기저기 아파보았던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필자도 예외는 아니다. 허리가 아프기도 하고, 어깨가 결리기도 한다. 또한 몇 년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통증들이 하나 둘씩 나타난다. 생활에 불편함은 물론 은근히 걱정도 된다.

선데이 클리닉

의사인 필자도 이럴진대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고통과 괴로움의 무게가 새삼 느껴진다. 사실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통증은 우리의 생활을 멍들게 한다. 일상에 예민해지면서 무기력감·불안감·좌절감은 물론 가족에 대한 죄책감 등이 찾아오기도 한다. 불안감이 쌓이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많은 통증 환자를 진료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바로 통증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유명 남자 탤런트 김모씨가 지난해 드라마 촬영 도중 어깨 관절순(연골)과 인대가 파열돼 필자의 병원을 찾았다.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그는 재활치료를 택했다. 힘들고 고달픈 운동치료와 함께 주사치료가 병행됐다. 하지만 그는 밝은 표정으로 늘 웃었다. 병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도 강했다. ‘분명 잘될 거야’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집에서도 재활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 당초 예상보다 4주가량 일찍 회복돼 브라운관으로 복귀했다.

반대로 40대 후반의 가정주부 장모씨는 초기 관절염으로 필자를 찾아왔다. 진료하는 동안 ‘나을 수 있을까요’ ‘불구는 안 될까요’ 등 질문이 이어졌다.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이 많았다. 또한 집안일도 완벽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에 쉬는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결국 3~4주면 회복할 수 있는데 두 달 정도 병원을 다녀야 했다.

치료와 회복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마음이다. 물론 병세가 심각한 경우에는 수술적인 것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같은 검사에서 심각한 병이 발견되지 않거나 수술이 필요치 않으면 마음자세가 훨씬 중요하다.

특히 만성 통증 환자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신경써야 할 것은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것이고, 다음으로 걱정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다.
부정적인 생각과 불안은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병세는 더욱 악화되기 마련이다. 반면에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면역력이 향상돼 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건 이미 의학적으로도 증명됐다.

원하고자 하는 동작을 뇌로 연습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은 스포츠 선수들이 주로 사용하지만 통증에도 적용될 수 있다. 질병을 이겨내고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을 반복해 떠올리면 뇌세포에 이런 장면들이 저장돼 우리의 근육을 비롯한 신체를 통제하고 행동을 만들어낸다.

질병도 사람 사는 인생과 비슷하다. 열심히 가꾸고 희망을 찾아 노력하면 좋은 열매를 맺듯 병도 긍정적인 생각과 강한 의지로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 몸과 마음은 하나다. 마음이 강하면 몸도 건강해지고,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도 편해진다.


나영무(50) 재활의학과 전문의. 축구 국가대표팀 주치의, 피겨 김연아 선수 주치의 등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운동이 내 몸을 망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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