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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약 먹다 치주질환 치료 시기 놓칠 수도

사진 김수정 기자
치아 건강에는 공을 들여도 잇몸 건강에는 무방비인 사람이 많다. 65세 이하 한국 성인의 35% 정도가 심한 치주질환을 앓고 있다는 통계다. 정상적이고 건강한 잇몸을 갖고 있는 성인이 드물다는 뜻이다. 치주질환은 40대 이후에 주로 생긴다. 특히 노년기에 들어서면 치아 뿌리에 충치가 생겨 치아 상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오플러스치과 박노제(사진) 원장에게 잇몸 건강과 치주질환에 대해 들어봤다.
 

잇몸 건강과 치주질환 예방법:이오플러스치과 박노제 원장

-치주질환은 어떤 병인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잇몸과 잇몸뼈에 염증이 생겨 조직이 파괴되는 병이다. 잇몸병 또는 풍치라고도 부른다. 초기엔 잇몸 바깥에만 염증이 생기는 치은염이 나타난다. 이때 치료 시기를 놓치고 방치하면 치주염으로 이어진다. 치주염은 치아와 붙어 있는 인대가 느슨해지면서 조직이 파괴돼 세균이 뼈에까지 침투하는 병이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다. 잇몸이 붉게 변하고 부어오르면서 피가 날 수 있다. 음식을 먹고 난 뒤 통증이나 압박감이 느껴진다. 뜨겁거나 찬 음식을 먹으면 잇몸이 근질거려 이쑤시개로 쑤시고 싶은 충동이 들 때가 있다. 고름처럼 액체가 나올 수 있다. 입 안에서 찝찝한 맛이 난다. 그대로 두면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질 수 있다. 외관상 치아의 모습도 달라진다. 잇몸 부위가 내려앉아 치아 뿌리 부위가 밖으로 노출되면서 치아가 길어 보인다.”

-구취가 심하면 치주질환이 있는 건가.
“입 냄새가 난다면 잇몸질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입 냄새의 90%는 입안에 남겨진 음식물을 먹고 사는 세균 때문에 생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세균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치태가 담긴 주머니를 만들고, 치주질환을 일으킨다. 치주질환을 치료했는데도 입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면 다른 원인이 있다. 코·폐·편도에 이상이 있거나 당뇨병 때문일 수 있다.”

-치주질환은 왜 생기나.
“입 속은 따뜻하고 늘 습기가 있어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다. 세균과 음식물의 집합체인 치태 1g 속에는 1억 마리 정도 세균이 산다. 그중 몇몇 세균은 염증을 일으키거나 구강 조직을 파괴하는 독소를 분비한다.”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기나.
“기본적으로 치태와 치석이 많은 사람이 잘 생긴다. 이 외에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이 있거나, 치열이 고르지 않은 사람, 교정 장치 등을 장착했거나 치아가 빠졌는데 방치하고 있는 사람에게서도 잘 생긴다. 피자 등 인스턴트 식품이나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사람에게도 잘 생긴다. 탄수화물은 입 안에 잔류하면서 치주질환을 일으킨다. 반면에 야채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치아 주변에 잘 잔류하지 않는다.”

-임플란트를 하면 치주질환이 더 잘 생기나.
“자연 치아보다 임플란트 치아에서 치주질환의 진행이 빠르다. 자연 치아의 뿌리 주위에는 세균이나 염증의 침투를 막는 가느다란 섬유가 촘촘히 쌓여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잇몸뼈와 임플란트 표면이 직접 만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면 원래 치아보다 더 쉽고 빠르게 염증 반응이 진행된다. 임플란트 보철물 장착이 끝났다고 해도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치아를 삭제해 인공 치아를 덮는 치아성형(라미네이트)은 본래 치아 뿌리의 외형을 잘 따져 시술해야 하는데 무리하게 치아를 깎아내 치료할 경우 치주질환이 잘 생긴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염증을 일으키는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치료가 우선이다. 스케일링(치석 제거술)과 함께 치석이 떨어진 치아면을 매끈하게 하는 치근활택술, 염증 조직을 제거하는 치은소파술 등의 치료를 한다. 염증으로 잇몸과 치아 사이에 깊은 공간(치주장)이 생긴 경우에는 치태·치석·세균이 잘 침착되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상태가 심각하면 잇몸을 열어 치아와 뿌리가 잘 보이도록 해 잇몸 속의 세균성 치석을 제거하고 다시 잇몸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잇몸 치료약은 도움이 되나.
“시중에 판매되는 잇몸약은 치주질환의 근본 원인인 구강 내 세균을 없애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단 잇몸에 좋은 토코페롤 등의 성분이 들어 있어 치아 주변을 재생시키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약에는 소염제가 들어 있어 치주질환이 상당히 진행돼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치과 치료와 함께 병행해 복용하거나, 의사와 상담한 뒤 복용하는 게 맞다.”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은.
“치태는 입을 헹구거나 가글을 하는 것만으로는 제거되지 않는다. 칫솔질로 제거되기 때문에 칫솔질을 열심히 해야 한다. 칫솔질을 대충 여러 번 할 바에는 제대로 한 번 하는 게 낫다. 칫솔질 외에도 치실과 치간 칫솔 등 구강위생관리용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칫솔이 잘 닿지 않는 치아 부위를 닦는 데는 치실만 한 게 없다. 하지만 치석은 침 등의 작용에 의해 이미 석회화돼 치아면에 단단히 붙어 있기 때문에 칫솔질로도 잘 제거되지 않는다. 스케일링에 의해서만 떼어낼 수 있다. 이 때문에 건강한 사람이라도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은 꼭 치과를 찾아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올 7월부터는 예방적 목적의 스케일링도 1년에 한 번꼴로 보험 적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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