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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제각각 …“계속 불운” “올해 이후 대박”

생년·월·일·시(사주·四柱)를 토대로 사람의 운세를 예측하는 게 사주풀이다. 그럼 사주풀이는 얼마나 정확할까. 사람들이 점집을 찾으면서도 마음 한쪽에 이는 궁금증이다. 의뢰인 입장에서는 족집게처럼 짚어내는 신통력에 놀라는가 하면, ‘이건 아닌데’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한다.

점술가 5명에게 43세 사업가 사주 물어보니

50년 경력의 역술인 강모(71)씨는 “참고사항으로 꼭 봐야 할 만큼 대체적으로 맞다”고 말했다. 의문을 풀기 위해 한 사람의 사주를 여러 점술가에게 물었다. 점술가들은 저명한 정치인이나 기업인, 유명 배우 등의 사주를 이런저런 경로로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유명인의 사주를 들고 가 맞혀보라는 요구는 의미가 없다. 취재진은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린 적 없는 일반인 A씨(43)의 사주를 구해 풀이를 의뢰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A씨를 택한 이유는 10여 년 사이에 흔치 않은 곡절을 겪어서다. 증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A씨는 외환위기 직전 주식 투자로 큰 재산을 모았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외환위기 때 무리한 투자를 했다가 큰 빚을 졌다. 몇 년 뒤 IT 버블을 타고 보란 듯이 빚을 갚고 재기한 뒤 벤처사업가로 변신해 제조업을 시작했다. 순탄했던 사업은 유럽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부도를 맞았다.

과연 점술가들은 이런 A씨의 인생 굴곡을 사주만으로 얼마나 맞힐 수 있을까. 취재진은 A씨의 사주를 들고 주역과 명리학에 기초한 정통파부터 신점을 본다는 곳 등 다섯 곳을 찾았다.

결론적으로 A씨의 인생 경로를 정확히 맞힌 점술가는 없었다. 대부분이 A씨의 사주 외에 다른 정보를 더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디에 사느냐, 지금 하는 일은 뭐냐, 부인과 사이는 좋으냐”라고 묻는 식이었다.

A씨의 사주에 대해 대부분의 점술가는 “사주에 토(土)의 기운이 많은 반면, 수(水)·목(木)의 기운이 없어 관운과 재운이 없다”며 “직장을 다니면 한 곳에 오래 있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재 상태를 보면 대략 맞는 말이다. “여자운은 재운을 따라가기 때문에 결혼을 못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지만 A씨의 가정은 화목한 편이다.

사업운에 대해서는 의견이 달랐다. “사업을 한다면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고, 과거에 사업을 했다면 부모 재산까지 다 잃었을 것”이라거나 “욕심이 과해 투기 쪽에 마음을 두고 남의 꼬임에 잘 넘어간다”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과 동업하지 말고 혼자 사업을 하면 성공한다”거나 “같이 동업해도 좋을 만큼 사업운이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앞으로의 운세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한 점술가는 “앞으로도 운이 계속 안 좋다”고 했고, 다른 점쟁이는 “백호살이 끼어 있는데 이것만 풀면 48세부터 53세까지 운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은 “50세가 되는 2016년부터 풀릴 것”이라는 의견이다. 반면에 “10년 주기로 운이 오는데 올해는 운이 좋다”며 “다만 운 맞이 굿을 해야 한다”고 말한 점술가가 있었다. 대중매체에 많이 등장한 한 점술가는 “올해 이후로 상승세를 받아 대박날 것”이라며 “부적이나 치성을 통해 삼재풀이를 하라”고 권유했다. 돈을 내라는 뜻이다.

A씨가 앞으로 할 일에 대해 두 점술가는 준비하고 있는 사업을 하면 된다고 말했고, 다른 한 사람은 요식업과 금속 다루는 일을, 다른 한 명은 공인중개사, 나머지 한 명은 금속·종이·음료를 다루는 장사를 하라고 권했다.

똑같은 사주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설명은 대부분 같았다. 그러나 사주를 풀이하는 방식은 점술가마다 모두 달라 A씨의 지난 삶을 제대로 설명하는 이는 없었다. 앞으로의 운이나 직업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역술 전문가들은 대체로 사주풀이가 맞다면서도 ‘맹신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 출신의 역술인 이철용(65)씨는 “사주는 운명학이 아니라 관리학”이라며 “사주가 안 좋아도 웃음·절제·보시(布施) 세 가지만 잘하면 성공한다”고 말했다. 역술인 강씨도 “사주나 점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 해결책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믿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면 낭패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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