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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강행 초읽기 미국 핵잠함 동해서 훈련

지난달 31일 진해기지에 정박해 있는 샌프란시스코함.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한국과 미국은 물론 중국 정부까지 나서 대북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급박해진 한반도 정세
북, 풍계리 갱도 가림막 설치
중국은 대북 금융제재 추진

한·미 양측은 오는 4일부터 동해에서 북한의 잠수함 침투에 대비한 연합 대잠(對潛)훈련을 벌인다. 이를 위해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급(배수량 6900t) 핵 잠수함 샌프란시스코함(SSN-711)이 지난달 31일 진해에 도착했다. 샌프란시스코함은 사거리 1000㎞가 넘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1차 북핵 위기가 고조됐던 1994년 이후 19년 만에 다시 한국에 왔다. 토마호크는 91년 걸프전쟁 때 미군이 이라크의 군사시설을 초토화하는 위력을 보인 무기다. 이번 대잠훈련은 북한의 도발에 초강경 대응하겠다는 한·미 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무력시위란 해석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일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을 만나 “북한은 전 세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 미사일 발사를 했다”면서 “북한의 핵은 용납할 수 없으며 추가 도발이 있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게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중국도 대북 제재의지를 부각하며 대북 압박에 나섰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핵실험 시 다양한 대북 제재조치를 검토 중”이라며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대북지원 축소”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날 중국이 북한 지도부가 보유한 북한계 은행 베이징 지점의 자산을 동결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한·미·중 3국의 입체적인 대북 압박이 구체화되고 있지만 북한은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지하갱도 입구에 가림막을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발 막바지 단계의 움직임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조치”라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북한은 또한 노동신문에 “최고사령관 동지 명령만 내리시라”거나 “전국의 청년·학생들이 군 입대와 복대(전역자의 부대 복귀)를 탄원하고 있다”는 등의 선동구호를 등장시키면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이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려 할 때 들고나오는 상투적 카드로, 북한은 핵실험을 위한 실무 준비를 마치고 정치적 결단만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간부들에게 “1, 2차 핵실험이 핵개발 과정이었다면 3차 실험은 핵개발의 마지막 단계일 수 있다”며 “이번 핵실험은 상황이 엄중하다”고 강조했다.



 척 헤이글 미국 차기 국방장관 지명자 역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은 실질적인 핵파워(real nuclear power)를 갖고 있으며 행동을 예측하기가 아주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위협 수준을 넘어선 상태(beyond a threat)”라고 진단했다.



워싱턴·도쿄=박승희·김현기 특파원

서울=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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