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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발명품 한국 웹툰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다

사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해마다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앙굴렘에선 세계 최대의 출판만화 축제가 열린다. 문화강국 프랑스가 칸 영화제,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아비뇽 연극축제 등과 더불어 주요 국제문화행사로 꼽는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이다. 40회를 맞는 올해 행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열렸다. 한국은 앙굴렘 40년사에서 2003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한국만화 특별전’을 열었다.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생 마르셸 광장에선 375㎡(약 113평) 규모로 한국 만화의 역사와 현재를 일별할 수 있는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됐다. 한 나라가 특별전을 여는, 즉 주빈국 노릇을 두 번이나 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더욱 특별했던 올해의 특별전을 진두지휘한 사람은 이두호(70) 조직위원장(전 세종대 교수). 『객주』『임꺽정』『머털도사』등 구수하고 토속적인 작품 세계로 잘 알려져 있는 그는 30여 명으로 이뤄진 특별전 대표단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만화의 거장’전에 김동화 화백과 함께 자신의 작품을 소개했다.

앙굴렘만화축제 ‘한국만화 특별전’ 이두호 조직위원장

이번 앙굴렘 특별전은 ‘코레 베데(프랑스어로 한국 만화라는 뜻)’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각별했다. 출판만화 위주의 소개에서 벗어나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서 새롭게 떠오른 인터넷 만화, 웹툰을 중점적으로 조명했기 때문이다. 큐레이터로 참여한 박인하 청강만화산업대 교수는 웹툰을 “21세기 한국 만화와 정보 인프라가 만나 탄생한,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발명품”이라고 평했다. 그 정도로 해외에서 “(채널 수가 많은) 스카이라이프나 멀티플렉스보다 더 낫다”고 일컬어질 만큼 다양한 종류와 소재, 우수한 작품성에 주목한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세계 무대에서 통용되는 만화는 일본의 망가, 미국의 코믹스, 유럽의 그래픽 노블(그림소설) 등이었다.

이번 특별전에선 ‘디지털로 놀다(Play Digital)’란 제목으로, 포털 시대 이전부터 2000년대 후반 ‘웹툰 춘추전국 시대’를 거쳐 모바일 특화 만화까지 등장한 현재에 이르는 웹툰의 역사를 정리했다. 강풀·윤태호 등 스타 작가는 물론 조석(‘마음의 소리’), 하일권(‘목욕의 신’), 꼬마비(‘살인자 ㅇ난감’), 이종범(‘닥터 프로스트’) 등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이 소개됐다. 필립 라보 앙굴렘 시장과 프랑크 봉두 앙굴렘 페스티벌 축제총괄 등이 참여한 콘퍼런스 ‘새로운 한국형 크리에이티브 웹툰’도 열려 한국 만화의 잠재력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대표단을 앙굴렘에 보낸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K코믹스’, 즉 만화 한류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2003년 앙굴렘 특별전 이후 이두호 위원장을 비롯해 이희재·김동화·박흥용 등의 유럽 진출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별전 부대행사로 열린 저작권 수출상담회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뒀는지는 추후 따져볼 일이지만, 어쨌든 유럽 최고 권위의 만화축제에서 한국의 웹툰을 소개했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앙굴렘 특별전의 의의는 낮춰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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