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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실패 용인해야 우주기술 발전”

조광래(54·사진)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나로호의 아버지’다. 1988년부터 25년간 로켓을 연구했고 지난 세 번의 나로호 발사를 지휘했다. 나로호에서 분리된 나로과학위성의 교신 소식이 전해진 31일 오전 조 단장을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에서 만났다. 조 단장은 “다리를 세우는 데 예산을 쓰면 결과물이 나오지만 과학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수 있다”며 “국민의 세금을 쓰는 건 엄중한 일이지만 우주 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선 ‘성실한 실패’를 용인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나로호 아버지’ 조광래 발사단장
“로켓발사 전 과정 겪은 것 큰 자산
200명뿐인 연구 인력 확충 필요”

 -어떤 부분이 제일 힘들었나.



 “밥을 지을 때는 뚜껑을 덮어놓고 뜸을 들여야 한다. 미덥지 못하다고 중간에 누가 와서 뚜껑을 열어보고, 불이 약하다고 불을 키우면 밥이 제대로 안 된다. 나로호의 경우도 주변의 간섭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성공의 원동력은.



 “한국의 조선·반도체 기술은 연구원들의 눈물 나는 고생이 있었기에 발전할 수 있었다. 우주 기술도 마찬가지다.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놀고 싶은 거 다 놀면 언제 뜻을 이루겠나.”



 -일부의 희생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텐데.



 “국내 발사체 연구 인력은 200여 명에 불과하다. 인력이 확충돼야 한다. 나로호의 성공을 지켜본 어린 학생들이 우주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긍정적이다.”



 조 단장은 1~2차 발사 실패 이후 개발팀 내부에선 자신을 합리화하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페어링(위성 보호덮개) 외에 다른 부품은 제대로 작동했으니 우리가 얻을 기술은 다 얻었다”는 논리다. 하지만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지 못한 것은 결코 성공이 아니었다. 그는 “핑계를 대면서 피해가면 패잔병이 될 수밖에 없다”며 연구원들을 독려했다.



 나로호 발사로 러시아만 이득을 봤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이렇게 반박했다.



 “로켓 1단은 러시아에서 들여왔지만 2단은 우리 기술이다. 골프에 비유하면 1단은 드라이버고 2단은 ‘세컨드 샷’이나 퍼터다. 드라이버를 아무리 잘 쳐도 공을 그린에 올려 홀컵에 넣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발사대 건설부터 위성 궤도 진입까지 로켓 발사의 전 과정을 겪어본 것도 큰 자산이다. 독자 개발을 했다면 지금보다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갔을 것이다.” 



나로우주센터=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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