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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스페셜올림픽 온 3부자 “입양한 두 아들 국가대표라 뿌듯”

스웨덴에서 온 레이프 올손(왼쪽)과 태국에서 입양한 둘째 아들 에크 로그렌.
“내 아들 에크는 하늘이 내게 준 보물입니다.”



오전엔 강릉서 장남 응원 오후엔 평창서 차남 챙겨

 초록색 눈동자의 백발 노인이 피부가 까만 청년의 어깨를 두드리며 인자하게 웃었다. 스웨덴에서 온 레이프 올손(66·Leif Olsson)은 자신의 둘째 아들이라며 에크 로그렌(26·Ekk Logren)을 소개했다. 그는 “20년 전 에크를 입양했다. 스웨덴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姓)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그래서 나와 성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에크는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알파인스킹에 출전한 지적장애인이다. 슬로프에서 만난 두 부자는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그러나 에크를 바라보는 올손의 눈빛에서 따뜻한 부정(父情)이 담겨 있었다.



 올손은 1990년과 93년 두 명의 태국 소년을 입양했다. 마흔이 넘어도 자녀가 없던 올손 부부는 90년 첫째 아들 섬샥 로그렌(30·Somchat Logren)을 입양했다. 섬샥은 비장애인으로 현재 축구클럽에서 코치를 하고 있다. 3년 뒤에는 에크를 입양했다. 올손은 에크가 지적장애인인 것을 알았지만 꺼리지 않았다. 올손은 “뭐가 문제냐. 섬샥의 동생이 생긴다는 사실이 마냥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두 아들이 모두 이번 스페셜올림픽에 스웨덴 대표로 참가했다. 자랑스러운 일이다”고 뿌듯해 했다. 섬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뛰는 종목에 출전한다.



 스웨덴에서 홀로 건너온 아버지의 일과는 바쁘다. 올손은 매일 강릉과 평창을 오가며 두 아들을 챙기고 있다. 31일 오전에는 강릉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첫째 아들 섬샥의 플로어하키 경기를 지켜봤다. 오후에는 셔틀버스를 타고 한 시간을 달려 평창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에크를 찾았다. 올손은 “두 아들이 관중석에서 나를 쉽게 찾도록 스웨덴을 상징하는 모자를 쓰고 다닌다”며 자신의 노란 모자를 가리켰다.



  올손은 지적장애인을 위한 스포츠 클럽 ‘로나스 4H’의 대표를 맡고 있다. 올손은 “스웨덴에는 지적장애인이 10만 명쯤 있다. 이 중 2만 명이 스포츠를 즐긴다.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함께 운동하는 건 익숙한 일이다”고 말했다.



강릉·평창=김민규 기자



◆일반인도 뛰는 스페셜올림픽=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만을 위한 축제가 아니다. ‘Together we can(함께하면 할 수 있다)’이란 대회 슬로건처럼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게 스페셜올림픽의 진정한 목적이다. 플로어하키 통합부는 이런 정신을 가장 잘 반영하는 종목이다. 플로어하키 남자부와 여자부에는 지적장애인만 출전하지만 플로어하키 통합부에는 한 팀에 두 명씩 비장애인이 뛸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스웨덴, 독일 등 총 10개국에서 플로어하키 통합부에 참가했다. 이 밖에도 스페셜올림픽에는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통합 스포츠 체험(Unified Sports Experience)도 그중 하나다. 마라토너 이봉주, 레슬링 스타 심권호를 비롯해 NBA스타 야오밍, 여배우 장쯔이(이상 중국) 등 명사들이 이 행사에 참가했다. 앞으로 쇼트트랙의 ‘앙숙’이었던 김동성과 안톤 오노, 배구 스타 장윤창, 런던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등이 동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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