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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근처 주택, 그냥 집처럼 보이지만 사실…

홍대앞에 외국인이 몰리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도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스페이스 토라’. [김상선 기자]


지난달 25일 홍대입구역 근처 주택가. 좁은 골목 사이에 집이 오밀조밀 들어찬 모습은 여느 동네 골목길과 다름없다. 여행용 가방을 끌고 골목길을 부지런히 걷는 외국인을 자주 마주친다는 점만 빼면 말이다. 이날도 한 손에는 지도, 다른 손엔 가방을 든 중국인 관광객이 찾던 곳은 게스트하우스였다. 이 동네 주민 한모(62)씨는 “겉으로는 그냥 집처럼 보이지만 곳곳이 외국 관광객을 받는 게스트하우스”라 고 말했다.

공항철도 개통 후 접근성 좋아
재미있고 숙소 값싸 매력적
‘게스트하우스 1번지‘로 떠올라
이국적 분위기 식당들도 늘어



 흔히 ‘홍대 근처’라고 불리는 연남동·서교동·동교동 등이 위치한 마포구는 서울에서 게스트하우스가 가장 많은 동네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일대 게스트하우스는 54곳이다. 중구(18곳)와 종로(10곳)를 합한 것보다 2배 가까이 된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무허가 업소까지 합하면 100곳이 넘는다”고 말했다. 종로구처럼 인근에 인사동이나 한옥마을 등 한국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게스트하우스가 많을까. 답은 공항철도에 있었다.



 동교동에서 ‘JJ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김종준(53)씨는 “30년 살던 집을 개조해 처음 문을 열었던 1년 반 전에는 이 일대에 게스트하우스가 많지 않았다”며 “2010년 말 공항철도 홍대역이 생기면서 외국인이 많이 찾다 보니 게스트하우스도 덩달아 늘었다”고 말했다. “공항에서 한 번에 바로 올 수 있고 서울 곳곳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나다 보니 외국 관광객이 굳이 종로로 갈 이유가 없어졌다”는 게 이곳 게스트하우스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하루 2만원 정도면 10㎡(약 3평)짜리 방을 빌릴 수 있을 정도로 싼값도 매력적인 요소다.



 여기에 홍대 특유의 ‘펀(fun)’한 분위기도 한몫했다. 연남동 ‘스페이스 토라’ 김경미(32) 대표는 “외국 아티스트들이 한국에 왔을 때 재미있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것 같아 디자인사무소를 겸한 게스트하우스를 직접 차렸다”며 “홍대앞 분위기를 즐기려고 일부러 이곳을 찾는 외국인이 많다”고 말했다.



 게스트하우스마다 투숙객과 함께 밴드공연을 본다든지 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JJ게스트하우스 김씨는 “사우나와 맛집 탐방 등을 하느라 새벽에 나가 자정에 돌아올 때도 많다”며 “게스트하우스마다 각기 다른 개성으로 투숙객에게 재미를 주려는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게스트하우스가 늘면서 주택을 외국인을 위한 카페나 펍으로 바꾼 곳도 많아졌다. 과거엔 이태원에서나 볼 수 있던 이국적 분위기의 레스토랑도 늘었다.



 짧은 시간에 게스트하우스가 많아지다 보니 부작용도 있다. 게스트하우스의 원래 취지는 집주인이 함께 살면서 손님을 맞는 것이다. 그러나 방 몇 개만 빌려 허술하게 운영하는 곳도 있다. 게스트하우스들은 “이곳 임대료가 높아 안정적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려면 자기 집이 필수”라며 “돈 욕심만으로 섣불리 뛰어들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글=강나현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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