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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각본(脚本)과 대본(臺本)

스포츠 경기 도중 내내 지고 있다가 아주 극적(劇的)으로 역전승하는 경기를 두고 흔히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한다.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짜 놓은 각본 없이 관중에게 극적인 반전의 짜릿한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이것을 ‘대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지는 않는다.



 사전의 뜻풀이에 따르면 ‘각본(脚本)’은 연극이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쓴 글로서 배우의 동작이나 대사, 무대장치 따위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는 것을 말한다. ‘극본(劇本)’도 같은 뜻이다. ‘대본(臺本)’은 연극이나 영화, 드라마, 코미디 따위를 만들 때 기본이 되는 내용을 기록한 책 또는 그 내용을 이르는 말이다. 배우의 대사(臺詞), 배우의 등장과 퇴장, 무대장치 등을 상세히 지시해 놓는다.



 연극이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쓴 글을 가리킬 때는 ‘각본’과 ‘대본’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 ‘각본’이나 ‘대본’은 또다시 배우의 대사를 중심으로 배우의 표정, 등장과 퇴장, 무대장치 등에 중점을 맞추는 내용의 ‘스크립트(script)’와, 촬영을 지시하는 촬영대본(콘티뉴이티·continuity)으로 구별해 사용하기도 한다.



 ‘각본’과 ‘대본’의 차이점은 ‘대본’의 설명 중 ‘드라마, 코미디 따위를 만들 때’에 있다. 방송 출연자가 애드리브(ad lib)를 하면 상대방이 “어, 이건 대본에 없는 건데”라거나 “대본대로 합시다”처럼 말하는 것을 자주 보듯이 방송 프로그램이나 텔레비전 연속극(드라마)과 관련해서는 일반적으로 ‘대본’을 많이 쓰는 것 같다.



 남영신 +국어사전은 이 둘을 다음과 같이 구별하고 있다. ‘각본’은 다른 작품을 연극 공연이나 영화 상영에 맞게 각색(脚色)한 것이다. ‘대본’은 각색 과정을 거치지 않고 처음부터 연극이나 영화의 무대장치, 촬영배경 따위를 감안해 창작된 경우도 있다. 특히 연속극이나 코미디 같은 경우는 각색 과정 없이 창작된 ‘대본’이 많기 때문에 ‘각본’과 구별해 쓰이는 추세다. ‘각본’은 주로 연극을 위해 각색한 것이고, ‘시나리오’는 영화를 위해 각색한 것이다. 그러나 넓은 뜻의 각본에는 시나리오도 포함된다.



최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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