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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5·18묘지서 세계인의 자유·인권 열망 느꼈다”

지난달 31일 오전 광주광역시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한 아웅산 수치 여사가 헌화한 뒤 분향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면서 자유와 인권을 향한 전 세계인의 간절한 열망을 느꼈습니다.”

외국인으론 첫 기념 식수도
‘광주인권상’9년 만에 수상



 지난달 31일 오전 9시30분 광주광역시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68) 여사가 숙연한 표정으로 5·18 희생자들이 묻힌 묘역에 국화꽃을 올렸다. 꽃다발엔 ‘Rest in Peace(편히 잠드소서)’란 글이 적혀 있었다. 수치 여사는 묘역 곳곳을 찬찬히 둘러보며 비석마다 “이 분은 어떤 분이시냐” “(숨질 당시) 몇 살이었냐”고 묻기도 했다. 



 추모광장에서 수치 여사는 소나무를 심고 ‘아웅산 수치,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지도자’라고 적힌 기념비를 세웠다. 외국인이 5·18묘역에 기념 식수를 한 건 처음이다. 그는 “이곳에서 자유와 인권을 갈망하는 버마(미얀마)와, 한국, 그리고 전 세계가 같은 곳을 지향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이상, 열정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5·18묘역을 참배한 뒤엔 광주시청으로 가 강운태 광주시장도 만났다. 수치 여사는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평화대회 연설과 2013 세계인권도시포럼 기조문 발제를 맡아달라”는 강 시장의 요청에 “감사하다. 책임을 맡고 있는 게 많아 신중히 생각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수치 여사는 이날 2004년 미얀마 군부에 의한 가택연금 상태여서 받지 못했던 ‘광주인권상’을 9년 만에 수상했다.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환영식에서다. 5·18기념재단 오재일 이사장으로부터 광주인권상을 받은 데 이어 강운태 시장이 주는 광주 명예시민증도 받았다. 



 수치 여사는 “제가 하는 일에 (광주시민들이) 늘 힘과 용기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이번 방문을 계기로 광주와 버마 민주화운동의 끈이 더 강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전시관에도 들러 꼼꼼히 둘러봤다.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운동 기록물 앞에선 한 동안 서 있기도 했다. 



 이날 수치 여사 측은 환영식에 앞서 “‘미얀마’와 ‘아웅산 수치’ 표기를 각각 ‘버마’와 ‘아웅산 수지’로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미얀마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 관계자는 “독재자가 임의로 바꾼 ‘미얀마’를 ‘버마’로, ‘수치’를 원래 발음과 유사한 ‘수지’로 표기하는 게 맞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지난달 28일 ‘2013 평창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개막식 참석차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수치 여사는 이날 광주에서 1박2일 일정을 마친 뒤 서울로 향했다. 1일 출국한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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