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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창의 경제, 전문성이 답이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최근 전문가에 대한 얘기가 화두가 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전문가를 존중해야 한다는 언급이 있은 뒤부터다. 그런 점에서 나름대로 전문가를 정의하고 싶고, 왜 그것이 중요한 지도 한번 같이 생각해 보고 싶다.



 첫째, 전문가가 누구냐는 것이다. 여러 정의를 내릴 수 있겠지만, 한평생 어떤 일을 하여 그 분야에 일가견을 가진 사람으로 생각하면 무리가 없을 것 같다. TV에서 우리는 종종 생활의 달인을 보게 된다. 식당 후미진 곳에서, 생선가게 한 구석에서, 초밥집에서 그들은 경탄할 수밖에 없는 자기 일에 대한 고도의 기능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과 달인으로서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준다. 수많은 연습과 실패 속에 달인의 경지에 오른 그들의 땀과 노력 속에서 우리는 가능성을 본다.



 전문성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김으로써 쌓아지는 것이다. 주로 외부와의 경쟁에서 얻어지는 권력 같은 것과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권력은 소수적인 반면 전문성은 보편적이고 다수적이다.



 둘째, 전문성이 존중되면 사회가 좀 더 투명해지고 합리적이며 공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기 자신만의 전문성을 갖고 있으면 그 분야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하지 않아도 된다. 설령 청탁받는 입장이 된다 해도 내가 그 분야의 전문성이 없다면 상대방도 나에게 함부로 청탁을 할 수 없고, 나도 전문성이 없기 때문에 청탁을 받을 수 없다.



 기업 지배구조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외국교수의 언급이 생각난다. 기업의 지배구조는 그 기업의 사업모델이 고도화될수록 투명해진다는 것이었다. 바꿔 말해 비전문적이거나 비합리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할 경우, 그 사업은 고도화되지 못하고 경쟁에서 도태되어 쇠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소리다.



 한국은 지금까지 요소 투입과 정비례로 생산되는 산업에서 성공을 해왔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시대의 성공 모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창의가 성공 요소인 시대다. 창의성은 어느날 아침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몰입할 때만 달성 가능한 개념이다. 즉 전문가의 영역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가정이 가능하지 않을까. 우리 기업들이 더욱 성공하려면 창의와 전문성이 존중돼야 하며, 창의와 전문성이 존중될수록 지배구조도 개선이 된다고. 전문가가 존중되는 문화에서는 현재의 많은 불합리한 부분이 개선되고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지배구조의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셋째, 일반적으로 전문가 집단은 어떤 사안을 볼 때 서로 다른 점과 차이점을 바로 알아낸다는 데 중요성이 있다. 비전문가의 눈에는 다 그게 그것 같아 개성이나 차별성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결국 도토리 키 재기라는 결론에 쉽게 도달한다. 사업에 있어서도 그렇게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



 더욱이 비전문가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될 수 없다. 경쟁사와 별 다름없는 동질적 경쟁만 해 왔으니 축적된 경험이나 기술이 남과 다르지 않아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물론 전문가도 실패를 한다. 그러나 실패의 부작용이 최소화된다는 데 차이가 있다. 전문가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된다. 실패에서 배우려 노력하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한 단계 높은 고도의 전문성을 얻는 기회로 삼기에 새로운 시도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동질성의 사회였다. 지연·학연…. ‘연’을 끼고, 동질성을 가지지 않으면 배척되는 그런 사회였다. 필자는 종종 말 잘 듣고 동질성을 찾는 부하보다는 껄끄럽고 말 잘 안 듣더라도 이질적이고 새로운 시각을 가진 부하를 두라고 독려한다.



 동질성은 글로벌 시대의 적이다. 세상은 생각의 속도로 움직이고 변화한다. 그리고 이질적이고 다양하고 창의적이다. 우리 현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많겠지만 동질성보다는 이질성의 힘과 창의, 그리고 이질성의 힘을 알아볼 수 있는 전문가, 다시 말해 한평생을 바쳐 그 분야에 최고인 사람, 그래서 누구보다도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존경하는 사회·문화가 갈망된다. 간혹 우리 사회에서 그런 사례를 볼 때 나는 서슴없이 일어서 기립 박수를 친다. 꼭 우리는 그래야 한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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