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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 남아시아 … 계속 뻗는 테러로드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방글라데시인 나줄 이슬람(31)이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해 7월 시리아와 터키 국경지대에서 시리아 내전을 취재 중이던 영국·네덜란드 국적 기자 납치에 가담한 혐의였다. 이들을 납치한 이슬람 테러조직은 몸값을 뜯어낼 속셈으로 취재진의 출장 준비 단계부터 치밀하게 관여했다. 이슬람은 바로 이들의 출장 일정을 섭외하고 차량을 제공한 조직의 연락책이었다.

 일개 테러 조직원 검거에 불과했던 이 사건은 서방 대테러 전문가들 사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아랍권을 넘어선 다국적 테러조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신세대 알카에다’의 영역 확장을 단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아랍의 봄 이후 무정부 상태에 빠진 지역은 물론 아시아로의 진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브루스 리델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을 ‘알카에다 3.0’이라 칭했다. “알카에다 창립부터 2001년 9·11 테러까지를 알카에다 1세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 붕괴에서부터 오사마 빈 라덴 사망 및 아랍의 봄까지를 2세대로 볼 수 있다”며 “알카에다 3.0은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AQIM) 등 아랍의 봄 뒤 급격히 성장한 오늘날의 알카에다 세력”이라는 설명이다. 알카에다 3.0은 긴밀한 지역 간 네트워크라는 특징을 갖는다. 리비아 동부와 시나이 반도를 근거지로 해서 계속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는 ‘자브하트 알누르사’라는 조직명으로 시민군 조직에 가담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스라엘이 더욱 경계하는 이유다.

 이들의 거점 확대는 2014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과도 맞물린다. 최근 들어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파키스탄 국경지대뿐 아니라 수도 카불에서 폭탄 테러가 이어지고, 이라크에서는 안보부가 공격당하는 등 알카에다 무장세력들이 이미 활동을 재개했다. 북부 아프리카부터 시리아-이라크-아프가니스탄으로 이어지는 알카에다 네트워크는 이미 아시아로 손을 뻗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무장단체 테러와, 정부와 지지부진한 평화협상 중인 필리핀 이슬람 반군 역시 알카에다와 무관하지 않다. 리델은 “북부 아프리카에서 남아시아로 이어지는 이슬람권을 무정부 지대로 방치한다면 알카에다가 이 지역을 차지하고 피난처를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카에다 3.0은 이미 민족과 국적을 초월하는 대원들로 조직돼 있다. 아랍권 탐사보도 전문매체 알모니터는 시리아 내전에서 방글라데시 조직원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믿을 만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파키스탄에 숨어 있는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고 있다”는 게 알모니터의 분석이다.

 북아프리카에서 남아시아로 이어지는 알카에다 ‘테러 로드’에 미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이 니제르 등 북서부 아프리카에 무인정찰기 드론 기지 설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더 늦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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