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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3D 촬영장비, 청계천 공구상가서 만들었죠

신용수 대표가 심해에서 직접 개발한 3D 촬영기기로 수중촬영을 하고 있다. [3D아이픽쳐스]
창업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때로는 취미나 관심 분야가 든든한 ‘창업 아이템’이 되기도 한다.

 3D 수중촬영 콘텐츠 전문업체인 3D아이픽쳐스 신용수(29) 대표는 취미에서 시작한 아이디어로 연매출 7억원의 회사를 꾸렸다.

 지난 25일 찾아간 서울 논현동의 회사는 사무실이자 영상 상영·편집소였다. 82㎡(25평) 남짓한 사무실에는 각종 촬영장비가 쌓여 있었다. 직원 수는 신 대표를 포함해 3명이 전부다. 그러나 자부심은 대기업 못지않았다. 이 회사의 직교형 촬영 기술은 한국·중국·미국·유럽에서 특허 출원이 돼 있다. 직교형 기술은 기존의 2D 수중 촬영 장비 두 대를 수직으로 연결한 것으로 촬영한 영상에 입체감을 주는 기술이다. 그는 “세상에 없는 무엇을 만든 게 아니라 아이폰처럼 기존에 있는 것을 어떻게 연결할지를 고민해서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 3학년 때 처음 수중 촬영을 접했다. 영상 전공이었지만 수중 촬영 강의는 맛보기 정도의 과정이었다. 그러나 수중 영상에 흥미를 느낀 그는 연수를 간 호주에서 스킨스쿠버에 매달렸다. 자격증까지 땄다. 그는 “복학 후 졸업 작품으로 3D 수중 영상을 내놓으면 다른 작품과 차별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그는 해외 서적을 뒤지면서 독학을 했다. 수중 3D 촬영에 관심을 가진 국내 기업이 없어 배울 곳도, 참고할 문헌도 없었기 때문이다. 촬영 기기는 두 달간 청계천 공구상가에서 살다시피 하며 만들었다. 어렵게 만든 그의 작품은 학교 영상제에서 단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잘만 하면 수중 촬영이 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아이디어와 열정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않았다. 2011년 2월 대학을 졸업한 그는 취업 대신 중소기업청이 개설한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했다. 신 대표는 “세무·회계와 투자받는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200시간 이상 받았다”고 말했다. 사업 타당성을 확인하는 과정도 거쳤다. 그는 “바닷속 영상은 어린이가 좋아하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가족 단위의 소비를 유도할 수 있고, 영상은 언어 장벽이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통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잠수·촬영과 영상에 대한 이해까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도 감안했다. 전문 스쿠버다이빙 강사이자 해양 관련 박사과정생인 곽철우(45)씨가 콘텐트 기획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 대표가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데는 창업을 북돋는 ‘네트워크’의 역할도 컸다. 신씨는 포스코의 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2억여원을 지원받았다. 포스코는 2011년부터 23개 벤처기업에 70억원을 지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에는 지금까지 2000여 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며 “지원한 회사의 고용은 평균 15%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초기 창업자에겐 매우 요긴한 자금”이라며 “운영자금이 어느 정도 해결되면서 영상 개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나는 CC-TV를 비롯해 6개의 3D채널을 가진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아바타 못지않은 3D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대충’ ‘적당히’가 아니라 단단히 각오를 해야만 창업의 지난한 과정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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