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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눈부시게 푸른 하늘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 또 감사합니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지난해 본 텔레비전 코미디 프로 중에 개그맨들이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는 코너가 있었다. 이런 식이다. “야구장 가서/ 응원하는데/ 우리 팀이 지고 있어 짜증 났는데/ 내 눈앞에 치어리더/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또 와야지/ 감사합니다~” 이런 것도 있었다. “학교 가는데/ 지각했는데/ 선생님께 혼날까 봐 무서웠는데/ 선생님이 출장 갔네/ 감사합니다~”

 억지 웃음을 유도하는 그렇고 그런 프로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일상의 사소한 것에 감사할 줄 알고, 매사를 좋게 받아들이는 긍정의 마인드가 요즘처럼 팍팍한 세상을 사는 데 필요한 삶의 지혜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위안이 필요한 대다수의 루저들을 위해 그런 코너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사회에 긍정의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데 일조한 공로는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좌절을 감사의 대상으로 승화시켜 성공한 인물이다. 온갖 불운을 딛고 텔레비전 방송의 메인 뉴스 앵커로 발탁됐지만 너무 감정에 치우쳐 뉴스를 진행한다는 혹평을 받고 아침 토크쇼 진행자로 ‘강등’된 것이 기적 같은 변화의 계기가 됐다. 윈프리는 불평하거나 낙담하는 대신 “내가 설 자리는 오히려 여기인 것 같다”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 자리를 받아들여 최선을 다해 오늘의 오프라 윈프리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다.

 윈프리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감사 일기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날 있었던 사소한 일상에서 감사할 일을 다섯 가지씩 찾아 적는다고 한다. 예컨대 “오늘도 거뜬하게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눈부시게 푸른 하늘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얄미운 짓을 한 동료에게 화내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사소한 것들이란 얘기다.

 “감사합니다”를 회사 경영에 도입해 성과를 본 기업들도 있다. 포스코의 경우 직원들에게 감사 노트를 적게 한 이후 가정과 직장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면서 고장률과 불량률이 크게 떨어지는 등 경영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한다. 개인과 기업, 단체들의 감사 운동 사례를 발표하는 제1회 ‘감사 나눔 페스티벌’이 그제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다.

 감사한다는 것은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현실을 인정하는 긍정의 토대 위에서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것이다. 욕구불만에서는 부정과 비난만 나온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마찬가지다. 하루 한두 가지씩 노트에 감사하는 일을 적으면 3주 만에 뇌가 변한다는 주장도 있다. 내 가정, 내 직장의 사소한 것부터 “감사합니다”를 실천해 보자.

글=배명복 기자
사진=김회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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