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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괴물의 탈옥 … LTE 무제한, 월 15만원



단 24시간 만이다. 이달 26일 LG유플러스가 4세대(G) LTE 스마트폰으로 무선 인터넷을 용량 제한 없이 제공하는 ‘LTE 무한자유’ 요금제를 내놓은 뒤 KT와 SK텔레콤이 엇비슷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발표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3G에서 도입한 ‘무제한 데이터’는 데이터 폭증과 망 과부하 현상으로 4G LTE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 회사가 시작하자 다른 두 회사가 따라오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마침 이동통신 3사가 휴대전화 보조금 과다 사용으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순차적 영업정지를 맞은 기간이다. 당장 가입자를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에 트래픽 폭증을 예상하면서도 ‘제 살 깎기’를 한 셈이다. 이통 3사가 제공하는 데이터 양은 방대하다. LG 유플러스와 KT는 9만~13만원대 LTE 정액요금제에 매월 14~25GB, SKT는 월 10만원대 정액요금에 18GB를 제공한다. 또 이통 3사 모두 이를 다 쓴 후에도 날마다 3GB씩 추가로 준다. 3GB는 풀HD급 영화 2, 3편을 볼 수 있는 분량이다. 추가 제공량을 다 쓴 후에도 속도가 3G와 LTE의 중간 정도로 느려질 뿐 추가 요금은 없다.

데이터 모자란다던 이통사
고객 뺏으려 용량 폭증 선택
소수의 과다 사용자만 혜택
망 투자비용 늘면 요금 인상



 ‘요금 폭탄’ 걱정에 고화질 게임이나 영화를 마음껏 즐기지 못했던 소비자는 안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헤비 유저(대용량 사용자)’ 등쌀에 애꿎은 일반 소비자 등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소수’만을 위한 서비스 되나=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6일 발표한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국내 3G와 LTE 가입자의 1인당 월 데이터 소비량은 각각 1.08GB, 1.72GB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용자 간 편차가 컸다. 3G에서는 소비량 기준으로 상위 1%의 사용자가 전체 용량의 23.2%를, 상위 10% 사용자가 전체의 69.1%를 썼다. 상위 1%에 속하는 사용자 1명이 하위 90% 사용자 1명의 68배에 달하는 데이터를 소비한 것이다. 하지만 둘 간의 요금 차이는 없다. 이동통신 3사는 월 5만4000원 이상의 정액요금제 사용자에게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다수의 일반 소비자가 소수 헤비 유저의 부담을 대신 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걸리면 통신사는 망 투자 비용을 늘리고, 이는 요금 인상 요인이 돼 소비자 전체에게 돌아온다.



 4G에서는 상위 1%가 전체 사용량의 8.4%, 상위 10%가 28.9%를 차지해 정도가 덜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이 적용되기 전이기 때문이다. 도입 후인 다음 달부터는 무제한의 ‘혜택’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헤비 유저들의 데이터 소비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소수의 과소비를 다수가 떠받치는’ 구조가 재현되는 셈이다.



 ◆4G 트래픽 대란 우려도=3G에서 ‘무제한 데이터’는 이통사에 ‘독’으로 돌아왔다. 2010년 8월 SKT가 3G 정액요금제에서 데이터 무제한을 도입하자 다른 통신사들도 따라왔다. 하지만 1년이 채 못 되어 이통사 내부에서 ‘데이터 무제한을 폐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3G 망의 무선 트래픽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당시 이석채 KT 회장은 “ 순식간에 용량이 바닥났다”고 말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할 수 있도록 방통위가 명분을 달라”고 건의했다. 3G에 무제한 데이터를 처음 도입한 SKT는 3사 중 가장 먼저 ‘데이터 무제한’이 빠진 LTE 요금제를 공개하며 한 걸음을 뺐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LTE 데이터 트래픽은 8배 이상 폭증했다. 지난해 1월 말만 해도 4G 스마트폰 전체의 데이터 사용량은 3G 스마트폰에서의 사용량 7분의 1 수준이었다.



 하지만 LTE 단말기의 보급과 함께 가입자 수가 늘자 지난해 10월 역전됐다. 상황이 이렇자 이동통신 3사는 “LTE 사용량이 급증해 주파수가 부족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에 방통위는 이달 16일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새 정부 출범 즉시 조치가 필요한 사안으로 ‘4세대 이동통신(LTE) 신규 주파수 적기 공급’을 들었다. 방통위는 올해 1.8㎓, 2.6㎓의 신규 주파수 대역을 경매 할당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통 3사가 LTE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통신사 스스로 망 과부하를 자초한 모양새가 됐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이 통신 과소비를 부추길 우려도 있다. 이통 3사 모두 데이터 무제한을 월 9만5000원대 이상의 고가 요금제에만 적용하기 때문이다. 10% 부가세와 월 2만~4만원씩의 단말기 할부금을 합하면 1인 통신비가 월 15만원을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웬만한 3, 4인 가구의 한 달 광열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요금제들은 제공하는 음성통화량(월 1000분 이상)도 고정돼 있어 음성통화는 적게 사용하면서 데이터 사용을 많이 하는 소비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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