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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 여분 배터리 갖고다니는 모습에…"

구글코리아와 앱센터운동본부가 운영하는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K스타트업’ 참가자들을 돕기 위해 5명의 해외 멘토단이 한국을 찾았다. 24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 열린 ‘방담(Fireside Chat)’ 행사에 참석한 멘토단 모습. 오른쪽부터 데이비드 리, 샌더 폴락, 애덤 부헨겔, 조시 윌슨, 패트릭 정. [김성룡 기자]


“실리콘밸리에서는 창업한다고 하면 ‘존중(admire)’해 주는 분위기가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대기업에 들어가야 존중받을 수 있는 것 같다.”(샌더 폴락)

2013 중앙일보 어젠다 - 창업국가 만들자
구글 K스타트업 멘토들 창업 조언
한국 준비생들 수준 높아 놀라워
미국인보다 배움의 열정 크지만
자신감 부족하고 실패 두려워 해



 한국 청년의 창업을 돕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날아온 다섯 명의 멘토가 입을 모아 지적한 문제다. 사단법인 앱센터운동본부와 구글코리아는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을 후원·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K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이들을 초청했다. K스타트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10개 팀은 이달 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겨울 캠프에서 이들 멘토단의 집중 지도를 받았다. 특히 24일 저녁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는 멘토단과 예비 창업인들 간의 방담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 때 오간 대화와 사전 인터뷰를 중심으로 멘토단이 글로벌 창업에 대해 조언한 내용을 정리했다.



 ▶샌더 폴락=“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이 인기가 많다. 다들 스타트업 한다고 하면 멋지다(cool)고 생각한다. (실리콘)밸리에는 워낙 영웅 스토리가 많으니까. 그렇다 보니 별 재능이 없는 사람들까지 스타트업 한다고 나서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서는 아닌 것 같다. 한국에서는 스타트업이 아니라 대기업에 들어가야 멋지다고 생각한다.”



 ▶애덤 부헨겔=“그런 척박한 환경에서 스타트업을 준비하기 때문인지 한국 창업 준비생의 수준은 매우 높다. 태도도 대단히 진지하다. 하나를 가르쳐주면 어떻게 해서든지 배우려고 한다. 미국에서 멘토를 할 땐 개선점을 알려줘도 스타트업 지원자들이 충고를 듣지 않았다. 여기에서는 다르다. 어떤 점이 부족하다고 지적해 주면 다음 날 바로 고쳐서 들고 온다. 아마 한숨도 못 자고 일했을 거다. 그렇지만 너무 필사적으로 하다 보니 실패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스타트업 지원자가 애초에 적은 것일 테고. 미국에서는 많은 젊은이가 창업을 꿈꾼다. 실패해봐야 최악의 경우 짐 싸들고 부모님 집으로 들어가기밖에 더 하겠나.”



 ▶조시 윌슨=“창업을 하다 보면 감정조절이 중요하다. 벤처캐피털에서 자금을 유치하면 정말 하늘로 날아갈 것 같다. 그러다 다음 날 내가 만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얼마 안 된다는 걸 알면 기분은 땅으로 꺼질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돈은 큰 문제가 아니다. 창업한 지 6년이 지났는데, 어려울 적에는 기타와 침대까지 다 내다팔고 여행용 짐가방만 챙겨 친구 집 소파에서 잔 적도 있다. 그래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실을 맺을 것이다.”



 ▶데이비드 리=“문화적인 차이겠지. 한국에서는 스타트업을 가능성보다는 리스크로 본다. 괜찮은 아이템으로 비교적 성공적으로 창업했다고 해도 회사를 접고 대기업에 들어가는 경우를 많이 봤다. 한국에서는 스타트업으로 성공하는 걸 일종의 판타지로 생각하는 것 같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바로 내 이웃의 현실이 될 수 있는데….”



 ▶조시=“반면 강점도 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모바일 문화가 가장 발달한 곳이다. 오늘만 해도 여분의 배터리를 들고 다니는 사람을 다섯 명이나 봤다. 그냥 보통 사람이다. 미국에서는 우리 같은 ‘괴짜(geek)’들이나 그런다. 미국에서는 네트워크 환경이 안 받쳐줘 화상통화를 못했는데 2008년 한국에 와서야 처음으로 화상통화 해봤다.”



 ▶패트릭 정=“그렇다 보니 인사이트 있는 사업 아이디어가 많더라. 140여 개 팀이 지원을 했는데 10개 팀을 최종 선발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일부는 미국에 당장 진출해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도 한국의 예비 창업인들은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부족해 보이더라.”



 ▶데이비드=“그렇다. 좀 거만해질 필요가 있다. 무례할 정도로 오만한 태도를 보이라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상품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그걸 적극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알리라는 얘기다. 왜 매력적인지를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한다. 겸양의 문화 때문인지 자기를 알리는 게 서투르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하려면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자신감 있는 언변이 중요하다.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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