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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 젊은男 몰리는 이곳 성폭력 난무"

24일 우크라이나와 로열더치셸 대표가 100억 달러 규모의 셰일가스전 개발 협정에 서명했다. 왼쪽부터 스타비츠키 우크라이나 에너지 장관, 야누코비치 대통령, 보저 로열더치셸 CEO, 뤼테 네덜란드 총리. [다보스 로이터=뉴시스]


미국에서 제2의 서부개척시대가 열린다. 러시아에선 개혁의 바람이 다시 불고, 유럽은 석탄의 시대로 돌아간다. 향후 200년간 인류를 먹여살릴 것이라는 셰일가스가 가져온 변화다. 21세기 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본격 개발되기 시작한 셰일가스는 에너지 시장뿐 아니라 국제 질서와 정치·사회 변화까지 추동하고 있다.

미국은 셰일가스 러시 … 유럽은 신석탄시대
셰일가스가 바꾸는 세계
미국 젊은이 가스전 몰리고
EU, 비용 싸진 석탄발전소 붐



 러시아 정부는 새해 벽두부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유럽연합(EU) 중 어디에 붙을지 양자택일하라”고 일갈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주도의 관세동맹에 가입하지 않으면서도 낮은 천연가스 공급가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거대한 셰일가스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부터 러시아를 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모욕적인 언사를 그냥 넘길 수 없다”고 맞받아친 우크라이나는 지난 24일 영국·네덜란드 합작 에너지 기업 ‘로열 더치 셸’과 우크라이나 셰일가스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 동구권 맹주로 군림해 오던 러시아의 코가 납작해진 순간이었다.



 러시아는 국가 총수입의 60%를 에너지 수출로 벌어들인다. 최대 수출품인 천연가스의 판매 감소는 정치적 재앙이다. 과거 소련과 보리스 옐친 정권의 붕괴도 천연가스 가격 하락이 주 원인 중 하나였다. 미국의 셰일가스 대량생산으로 인한 국제 가스가격 하락이 결국 러시아의 정치 개혁을 촉발시키고, 에너지 수출에 의지하는 독재자들을 축출할 것이라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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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러시아는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23일 러시아의 동아시아 가스 공급을 위해 한국·북한·러시아 3자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빨리 성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셰일가스가 환경을 파괴한다고 주장하는 환경단체들에 대한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러시아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제휴하려는 엑손모빌을 압박해 유럽 최대인 폴란드 셰일가스전 개발에서 손을 떼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엑손모빌이 떠난 자리엔 투기자본가 조지 소로스의 투자금을 등에 업은 미국 회사 셰브론이 치고 들어왔다.



 유럽은 셰일가스 때문에 때아닌 석탄발전소 붐이다. 미국 세계자원연구소(IRI)에 따르면 현재 석탄을 원료로 하는 69개 발전소가 유럽에서 건설을 신청한 상태다. 프랑스 전력 대부분을 공급하는 원자력 발전과 맞먹는 전력량이다. 미국 내 발전소들이 셰일가스 생산으로 값싸진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면서 석탄의 국제가격이 2011년 8월~지난해 8월 30% 이상 급락했다. 유럽 발전소들이 사용하던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장거리 가스관 등 설비 때문에 미국보다 세 배나 비싸다. 이 때문에 “유럽 일부 국가에선 석탄으로 생산되는 전력량이 매년 50%씩 증가하고 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유럽 환경 당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EU는 2020년까지 1990년의 80% 수준으로 탄소 배출량을 낮추겠다는 정책을 세워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해온 지역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유럽의 탄소 배출량은 2010년 이후 증가세다. 석탄은 발전에 쓰이는 화석연료 중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지역은 새로운 골드러시를 맞고 있다. 19세기 하천에서 사금(沙金)을 걸러내는 모습을 보여주듯, 미디어는 셰일가스전 근처 가정집 수도꼭지에 불을 붙이며 사람들에게 환상을 심고 있다. 미국에선 60만 개의 셰일가스 관련 일자리가 생겨났고 2015년엔 85만 개에 이를 전망이다. 젊은 남자들은 연봉 10만 달러가 넘는 가스 채굴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스전 인근 마을은 과거 서부시대처럼 성폭력이 난무하는 무법천지가 되기도 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노스다코타주 셰일가스전 소재 카운티들의 남녀 비율은 1.6대 1이나 된다. 정상적으로 욕구를 해결하지 못하는 남자들이 대로에서 여성을 납치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등지의 성매매 여성들도 일확천금을 꿈꾸며 가스전으로 모이고 있다.



 매장량(25조㎥)이 세계 최대로 추정되는 중국도 셰일가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국 국토자원부는 올 들어 16개 자국 업체에 19개 광구의 셰일가스 탐사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총 투자 규모는 128억 위안(약 2조1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셰일가스=퇴적암의 일종인 셰일층에 존재하는 천연가스. 기존 천연가스보다 지면 깊숙이 위치한 셰일층에 소량씩 넓게 잔류해 있다. 1999년 시추관으로 물·모래·화학약품 혼합액을 고압 분사해 가스를 빼내는 ‘수압파쇄법’이 발명된 이후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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