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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쌍벌제 직전 의사 266명 골라 한도 200만~1억 카드 주며 “편하게 쓰세요”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A씨는 2010년 5월 CJ제일제당 직원으로부터 법인 신용카드 한 장을 받았다. 이 직원은 A씨에게 “한도가 1억원이니 편하게 쓰시라”고 귀띔했다. CJ제일제당의 약품을 더 많이 처방해 달라는 뜻이었다. A씨는 명품을 구입하는 등 개인 용도로 이 카드를 사용했다. 6개월간 한도 1억원을 몽땅 소진했다. 이 기간 동안 A씨는 CJ제일제당의 약품을 약 3배 더 처방했다. CJ제일제당 측과 A씨 간의 이 같은 ‘부당 거래’는 최근 경찰에 적발됐다.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는 드러나지 않는 A씨의 실명이 백화점 포인트 적립 내역에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45억대 리베이트 제공 혐의
의사들 명품 등 구입에 사용
임직원 1명 영장 14명 입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의사 266명에게 45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로 CJ제일제당 임원 지모(5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강모(57)씨 등 임직원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CJ제일제당 법인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측은 2010년 5월 자사에 우호적인 전국 의사 266명을 이른바 ‘키 닥터(Key Doctor)’로 선정해 45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리베이트 제공 업체와 의사를 함께 처벌하는 ‘쌍벌제’가 시행(2010년 11월)되기 6개월 전이었다.



 CJ제일제당 측은 의사들에게 법인 공용카드를 한 장씩 나눠줬다. 병원에서의 지위 등을 고려해 의사들에게 각각 다른 한도액이 책정됐다. 적게는 200만원, 많게는 1억원까지였다. 쌍벌제가 시행된 11월 이전까지 약 6개월간 의사들이 CJ제일제당의 법인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약 43억원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CJ제일제당 측이 쌍벌제 시행 이전 6개월간 집중적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뒤 이를 은폐하기 위해 쌍벌제 시행과 동시에 법인카드를 전량 수거해 폐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쌍벌제 시행 이후에도 리베이트는 계속 건네졌다. CJ제일제당 측은 직원 개인 이름으로 된 법인 개인카드를 의사들에게 대여하는 것으로 방식을 바꿨다. 카드를 주말에 의사에게 빌려주고 며칠 뒤 회수하는 식이다. 일부 의사는 이런 방식으로 2010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약 2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받았다.



 특히 CJ제일제당 측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의사들에게 “개인 이름의 백화점 포인트 내역을 삭제하라”고 안내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법인카드 사용 액수가 300만원이 넘는 의사 83명에 대해 뇌물수수(공공병원 의사인 경우) 또는 배임수재 등 혐의로 형사 처벌할 계획이다. 쌍벌제 시행 이전에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들에 대해선 보건복지부에 행정 통보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측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문제가 된 부분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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