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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엔저 대응 안 하면 또 금융위기”

쑹훙빙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엔저·원고 추세와 관련해 “(한국이) 환율을 시장 흐름에만 맡겨두면 위기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야 한다. 엔·달러 가치 하락에 적극 대응하지 않으면 한국은 다시 금융위기를 맞을 수 있다.”



『화폐전쟁』 저자 쑹훙빙 경고
중-일, 환율 충돌 가능성…한국은 샌드위치 충격 우려
아베노믹스 결국 소탐대실
신용 떨어뜨려 경제 더 악화

 베스트셀러 『화폐전쟁』시리즈의 저자이자 환율전문가인 쑹훙빙(宋鴻兵·45) 중국 글로벌재경연구원장이 27일 본지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던진 경고다. 평소 선진국의 통화공급 확대가 화폐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해온 그는 인터뷰에서 “지금 같은 속도로 원화가치가 오르면 기업들은 수출경쟁력 저하, 국민들은 실업률 상승의 고통을 떠안게 되고 자산가격 거품이 커져 금융시스템이 붕괴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엔저 때문에 중국과 일본 사이에 대대적인 환율·무역 충돌이 생기고, 그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인 한국이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세계경제에 대해선 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올해 환율전쟁이 불을 뿜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가치 상승 속도가 얼마나 심각한가.



 “속도를 조절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위기가 닥칠 수준이다. 엔화가치 하락은 수출국가인 한국의 경상수지를 악화시킨다. 미 달러 약세는 달러로 가득 찬 한국 외환보유액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이 두 가지 요인이 결합하면 한국의 내수시장은 투자·소비·고용이 모두 위축될 수밖에 없다. 반면 금융시장에는 환차익을 노린 선진국의 단기자금이 들어와 주식 등 자산가격의 버블을 부추길 것이다.”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원화가치가 오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환율을 시장 흐름에 맡겨두면 위기를 피해가기 어렵다. 조만간 한국 정부나 한국은행이 어떤 식으로든 외환시장에 개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국은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대대적 통화 방출을 통한 경기부양책)에 어떻게 대응할까.



 “엔저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한국만큼 크지는 않다. 그러나 엔저가 중국인들에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라는 게 문제다. 지난해 일본이 댜오위다오(釣魚島)의 영유권을 주장한 뒤 중국인들의 대일 감정은 최악인 상태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일본이 엔저 효과로 중국과의 무역에서 이득을 얻는 걸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무역 분야에서 중국과 일본의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아베노믹스가 일본 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아베 정부는 인위적으로 화폐 발행을 늘려 환율·금리·인플레이션을 조작하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국가 신용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일본 경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소탐대실이다.”



- 미국 경제 회복세를 어떻게 보나.



 “단순히 성장률이 조금 오른 걸 놓고 회복이라고 볼 수 없다. 가짜 회복에 불과하다. 미국이 3차례에 걸친 양적완화를 통해 돈을 풀었지만 미국 내 빈부격차는 예전보다 더 벌어졌다.”



 - 미국이 양적완화를 그만두는 출구 전략을 조만간 취할까.



 “그렇지 않을 거다. 오히려 미국은 양적완화를 더 연장할 것이다. 양적완화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미국 경제를 지탱시킨 원동력이다. 비유하자면 미국 경제는 산소호흡기를 달고 연명하는 환자다. 괜찮은 것 같지만 호흡기를 떼는 순간 위험에 처하게 된다.”



 - 근래의 글로벌 환율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전선이 뚜렷해졌다. 미국·유럽·일본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과 중국·브라질·러시아 등 신흥대국 간의 대결이다. 부자나라(선진국)가 화폐를 필요 이상으로 찍어 자국 통화를 약세로 만들었다. 그들은 가난한 나라(신흥국)의 희생을 대가로 자국 경제를 회복시키려 한다. 신흥국들은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결국 올해 두 세력 간의 환율전쟁이 불을 뿜을 것이다. 글로벌 전체가 환율전쟁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 환율전쟁을 막을 방법이 있나.



 “열쇠는 선진국이 쥐고 있다. 화폐를 무기로 삼아서는 안 된다.”



 -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할 수 없다. 새 정부가 향후 10년간 도시화에 47조 위안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하지만 투자금이 나올 곳은 부동산밖에 없다. 부동산값 상승을 통한 경기부양은 부작용이 너무 크다. 당장 올해와 내년에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경제 성장의 결과이지, 절대로 경제성장의 동력이 돼서는 안 된다.”



이태경 기자, 한우덕 중국연구소장



쑹훙빙 중국의 국제금융·환율 전문가. 쓰촨성 출신으로 둥베이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주택보증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서 컨설턴트를 지냈다. 미국의 금융 파생산업에 대한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2007년 출간한 『화폐전쟁』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와 환율전쟁을 예견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현재 4권까지 나온 『화폐전쟁』 시리즈는 중국에서 500만 권, 한국에서 50만 권 이상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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