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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잘나가는 기업의 미래는 … 아시아 신흥국 소비자에 물어보라

번쩍이는 불빛과 함께 연말연시에는 소비 열기가 최고조에 달한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선물 준비는 1년 중 꼭 필요한 행사가 됐다. 분위기 좋은 멋진 레스토랑도 연말연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도매상뿐만 아니라 백화점·재래시장·온라인쇼핑몰 모두 소비붐을 기대하며 이때를 손꼽아 기다린다.
소비는 선진국 경제 성장의 핵심 요소다. 미국의 경우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한국에 비해 엄청난 비중이다. 물론 각 국가별로 명절 또는 기념일이 다르고 소비 성향도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소득이 증가할수록 보다 좋은 물건에 관심을 보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성향은 어느 나라에도 예외가 없다.
그런 점에서 이머징 마켓 국가의 중산층이 증가하고 생활 수준이 향상된다는 것은 투자에서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아울러 상품 소비뿐 아니라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눈에 띄게 상승세다. 전 세계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투자 기회(Deep Value)를 발굴하는 일이 주된 업무인 필자가 속한 운용팀은 최근 이런 긍정적인 움직임을 통해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시아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주시한다.

일러스트 강일구
소비 팽창은 아시아 발전의 동인
아시아 시장의 소비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은 언론 보도나 리서치 데이터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일부 데이터는 향후 20년간 현 수준에서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소비 팽창은 아시아 경제 발전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소비 증가 추세는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상당 기간 지속이 가능해서다. 투자 측면에서 볼 때 장기적인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이 발표한 ‘월드 팩트북(The World Factbook)’에 따르면 이머징 마켓의 가구당 소득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연소득 3만 달러 이상이 되는 가구 수가 증가한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중국과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은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다. 인구 증가 측면에서도 높은 증가세를 보인다. 전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증,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들 국가의 늘어나는 인구 중 상당수가 위에서 언급한 급증하는 중산층에 편입된다. 물론 이들 중산층의 가계 수입 증가와 함께 저축률도 상당한 수준이다. 하지만 수입 증가 추세에 맞물려 소비 성향이 높은 청장년층 인구도 함께 증가하는 것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끊임없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향후 5~10년간 이머징 마켓의 성장률은 여전히 선진국을 앞지를 것이다. 아울러 계속해서 소득이 증가하고 중산층 비중이 확대된다는 의미다. 즉 소비자들이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많은 기업의 성공 여부를 가리는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안전’은 저축과 소비의 축
저축의 필요성이나 소비에 대한 욕구를 유발하는 데에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프랭클린템플턴의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기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안전’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소비자들이 보험 상품에 관심을 갖는 것과 같다. 보험을 통해 소중한 재산을 보호할 수 있고 ^의료비 부담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은퇴 이후 생활 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추세는 아시아 이머징 시장에서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아시아 보험업계가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더구나 선진국 대비 사회안전망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것은 지금보다 더 빠른 성장이 가능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까지 나오게 한다. 특히 중국에서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 유엔의 2010년 중국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노령 인구가 2030년까지 지금보다 두 배나 많은 2억∼3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금 및 의료 개혁이 올해 들어선 중국 새 정부의 주요 과제로 급부상한 것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따라서 아시아 이머징 마켓 국가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를 위한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런 호조건들이 아시아 지역 생명 보험사를 우리 운용팀이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이유다.
아시아 국가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많은 기업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신상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한다. 우리 운용팀은 이를 ‘소비 시장 점유’라고 표현한다. 소비가 가능한 소득, 즉 가처분 소득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은 제품이다. 자동차, 전자기기, (고가의) 명품들이다. 브랜드와 소비자 충성도를 초기에 구축하는 게 시장 점유율 확보와 판매 증가에 중요한 요소다. 관련 기업들은 이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한다. 이는 광고 업계의 성장 잠재력과 연관된다. 중국 기업의 광고비를 보면 알 수 있다. 중국 기업의 매출 대비 광고비는 상당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서방 선진국 기업이 광고에 투자하는 비용의 두 배를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 운용팀은 아시아 지역 기업들에서 많은 기회를 발굴한다. 하지만 기회는 이들 지역을 기반으로 한 기업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아시아에서 입지를 굳혔지만 유럽 경제위기로 급격히 가치가 하락(디스카운트)한 다국적 유럽 기업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유로존 부채 위기와 유럽 경제의 저성장 여파가 해당 기업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 기업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 이런 기업들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를 한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세계 각국은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바탕으로 움직인다. 투자의 테마도 이러한 연결고리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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