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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ㆍ엔저, 나흘 만에 중기 상담 12건"

“지난주에 상담한 서울 가산디지털 단지 내 T사는 화장품을 위탁생산해 수출하는 중소기업이다. 원화가치가 20원 오르면 한 해 3000만원을 손해보는 구조였다. 문제는 외환 파생금융상품인 키코 트라우마로 선물환이나 환변동 보험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25일 만난 외환은행 외국환컨설팅팀 강신원(48·사진) 팀장은 “대기업에 비해 환율 대처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국내 중소기업이 상당수”라며 “원화가치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수출단가를 높이는 방안보다 대금을 빨리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T사의 경우 선물환 거래를 이용해 현재 시점의 환율로 매출을 확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선물환은 장래의 일정 기일 내에 일정액의 외국환을 일정한 환시세로 매매하는 것을 미리 약속하는 외환거래다.

외국환컨설팅팀은 중소기업의 환율 위험 상담부서다. 지난해 10월 만들어졌다. 주로 중소기업이 대상이다.

강 팀장은 “원고-엔저 현상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최근 상담 요청이 급증했다”고 말한다. 외환은행이 이달 중순 중소기업중앙회 홈페이지에 컨설팅 서비스 안내문을 올렸더니 나흘 만에 12개 업체가 상담을 신청했다는 것이다. 강 팀장은 “지난해만 해도 중소기업의 환리스크 상담이 한 달에 한두 건 정도였다”며 “아직은 원-달러 상담이 많지만 엔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수출 제품이 값싸고 품질이 좋아 경쟁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가격 인상과 환차손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중순 상담한 경기도의 B중소기업의 예를 들었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물건을 구입해 90%가량을 동남아 지역에 수출한다. 원자재를 살 때는 원화로 결제하고 수출대금은 달러로 받았다. 고스란히 환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이럴 땐 거래은행과 협의해 환율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달러 표시 내국 신용장’을 사용하고 선물환·환변동 보험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다만 환율변동에 대비하는 선물환 거래는 수수료 등 부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환리스크 관리 인력이 없으면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 보험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강 팀장은 “중소기업 상담을 하다 보면 기초적인 환위험 대응 체제를 갖추지 못한 곳이 꽤 많다”고 걱정했다. 환율변동 상품의 활용을 떠나 외화로 줄 돈, 받을 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는 것이 기본인데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한다는 얘기다.

그는 “가능하면 수출채권과 수입채무 간 상계거래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외국기업에 줄 돈이 200만 달러고 받을 돈이 100만 달러라면, 이를 모두 주고받지 말고 받을 돈 100만 달러를 외국기업에 주는 방식이다.

원재료를 구매할 때 결제 통화와 수출대금 통화를 일치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수출대금을 달러화로 받으면 원재료 구매처에 줄 돈도 달러화로 주라는 것이다.


키코(KIKO) 환율이 일정 범위 안에서 변동할 경우 미리 약정한 환율에 약정금액을 팔 수 있도록 한 파생금융상품. 녹인 녹아웃(Knock-In, Knock-Out)의 영문 첫 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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