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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살기로 덤비는 한·일, 73세 감독이 꺾는다

WBC 1, 2회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에 고전했던 미국이 야구 종주국의 자존심을 걸고 3회 WBC에 나선다. 한국 대표팀이 2006년 3월 12일 WBC 2라운드 멕시코전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오는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앞두고 참가국들이 대표팀 명단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15일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며 출정식을 열었고, 이후 미국·도미니카공화국이 차례로 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본선에 오른 16개국은 4개국씩 4개조로 나눠 3월 초 대만·일본·미국·푸에르토리코에서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이번 대회 예상순위를 매겼다. 우승후보 1순위는 ‘야구 종주국’ 미국이었다. 이어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그리고 일본을 2~4위로 꼽았다. 한국의 예상순위는 7위였다.
ESPN은 “2회 대회 때보다 미국 타선이 강해졌다. 또 R A 디키(토론토 블루제이스), 크리스 메들렌(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강력한 선발진을 갖췄고, 불펜진도 두꺼워졌다”고 평가했다.

야구 종주국 미국의 반격
지난 18일 미국은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2006년 1회 대회 4강 탈락, 2009년 2회 대회 4위에 그쳤던 미국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너클볼 투수 디키를 에이스로 내세운다. 그러나 미국이 진짜 강해진 건 선발이 아니라 불펜이다. 크렉 킴브렐(애틀랜타), 히스 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크리스 페레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 마무리 투수만 3명을 뽑았다. WBC에서는 경기마다 투구수 제한 규정이 있기 때문에 불펜의 중요성이 크다.

타선의 짜임새도 있다. 2011년 내셔널리그 MVP 라이언 브라운(밀워키 브루어스), 2009 아메리칸리그 MVP 조 마우어(미네소타 트윈스), 2007년 내셔널리그 MVP 지미 롤린스(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뽑았다. 이들을 받칠 빠르고 영리한 선수들도 충분히 선발했다.

조 토레
미국은 지난해 6월 일찌감치 조 토레(73) 감독을 선임했다. 1977년 뉴욕 메츠를 시작으로 2010년 LA 다저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그는 29년간 감독 통산 2326승 1997패(승률 0.538, 역대 감독 중 5위)를 기록했다. 1회 대회를 맡았던 벅 마르티네스, 2회 대회 지휘봉을 잡은 데이비 존슨보다 무게감이 있다.

강한 승부욕과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토레 감독은 96년 ‘모래알 군단’이었던 뉴욕 양키스 지휘봉을 잡아 개혁에 성공했고 네 차례나 월드챔피언에 올려놨다. 개성 강한 스타 선수들을 장악하고 단기전 성적을 올리는 데 탁월하다. 토레 감독은 “난 지는 걸 싫어한다. 미국 대표팀을 양키스처럼 자랑스러운 팀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토레 감독은 미국이 지난 대회에서 아시아에 진 이유가 세밀한 작전싸움에서 밀렸다고 믿어 투수는 불펜 위주, 야수는 팀플레이어 위주로 뽑았다.

미국 도박사들은 베네수엘라와 도미니카공화국이 미국보다 우승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대표팀처럼 두 나라 멤버들 대부분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이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로빈슨 카노(양키스), 호세 레예스(토론토), 헨리 라미레스(다저스), 넬슨 크루스(텍사스 레인저스) 등 강력한 타자들을 내세웠다. 베네수엘라도 곧 화려한 대표팀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두 팀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고비마다 한국이나 일본을 만나 1·2회 대회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아시아 야구에 호되게 당했던 이들도 이번엔 대표팀을 정비해 나설 전망이다.

그래도 아시아 야구가 이길까
미국·베네수엘라·도미니카공화국이 강하다 해도 1·2회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여전히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지난 두 차례 대회에서 실질적으로 일본과 패권을 다퉜던 한국 역시 미 대륙의 경계대상이다.

일본을 위협했던 유일한 팀이 한국이었다. 한국은 2006년 1라운드에서 이승엽(당시 요미우리)의 홈런포와 2라운드에서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호투로 일본을 이겼다.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분패했지만 6승1패의 대회 성적은 우승팀 일본(5승3패)보다 나았다.

2회 대회 때 한·일전은 1·2라운드 예선과 순위결정전, 그리고 결승전까지 무려 다섯 번이나 치러졌다. 2승씩 나눠 가진 두 팀은 결승에서 만났고 연장 10회 접전 끝에 일본이 5-3으로 이겼다. 1·2회 대회 통산 전적은 한국이 12승4패로 일본(12승5패)보다 좋았다. 한·일전 맞대결 성적은 4승4패다. 한국은 1회 때 미국에 7-3, 2회 때 베네수엘라에 10-2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이 WBC에서 미 대륙의 자존심을 꺾었던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대회를 준비하는 자세가 다르다. 수백만 달러 연봉을 받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162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를 하듯 WBC에 참가한다. 3월의 메이저리거는 공도 빠르지 않고 스윙도 날카롭지 못했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죽기 살기로 덤볐다. 동경 내지 공포의 상대인 메이저리거를 상대하기 위해 일찌감치 베스트 컨디션을 만들었다. 또 월드컵 축구에서처럼 WBC에서 활약하면 빅리그에 자신을 세일즈할 수 있다는 점도 동기부여가 됐다. 지난해 말 다저스가 총액 6000만 달러 이상(이적료 포함)을 투자해 류현진(26)을 영입한 것도 그가 2009년 WBC에서 활약한 덕분이다.

또 조직력이 강한 아시아 야구가 단기전에 강한 이유도 있다. 1·2회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김인식(66)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전체적인 수준을 보면 우리가 메이저리그나 일본 야구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각 포지션 최고 선수들을 모아 한 팀을 만들면 실력차는 상당히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야구는 상대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데 능하다. 빅리거에 비해 힘은 떨어지지만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나 1~2점 승부에 강하다. 그래서 몸이 덜 풀린 거인들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50) 삼성 감독은 “투수력이 조금 약화됐지만 이승엽·김태균·이대호로 이어지는 역대 최고 타선을 갖췄다”며 “태극마크를 달면 가슴에 끓어오르는 게 있다. 3월 한 달 동안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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