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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 아들의 자위

“헉, 아부지~!”
“어디서 못된 짓부터 배워?”
아들이 몰래 자위하는 모습을 본 아버지의 난감함이란. 들킨 아들의 당황해하는 모습 또한 머쓱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아버지는 버럭 화부터 내지만 이 또한 마땅치는 않다.

인간의 성은 자위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자위도 분명 성생활의 일부다. 하지만 과거엔 의사들조차 자위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18세기 티소(Tissot) 박사는 자위로 정액 1온스(약 30mL)를 내보내는 것은 혈액 40온스(약 1.2L)를 쏟는 것과 같다고 했고, 프로이트 박사는 자위가 신경쇠약증의 주원인이라고 했다. 동양에서도 사정이 몸에 안 좋은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현대 성의학에서 이는 설득력을 잃은 지 오래다. 하루에 몇 번씩 하는 지나친 자위나 성행위가 아니라면 문제될 것 없다. 오히려 의학적으로 자위를 성기능 장애의 치료에 응용할 때도 있다. 실제 유럽에서는 청소년의 성교육에서 자위를 유도하기도 한다. 성 반응을 인식해 성 개념을 갖는 의미도 있지만 충동을 참지 못한 채 무방비의 임신이나 성병에 노출되는 것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 때문이다.

일러스트 강일구
자위는 성장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아이에게 자위를 자해(自害)처럼 인식하게 만들면 안 된다. 굳이 자위를 일찍 권장할 필요는 없지만 이미 일어난 자위행위를 몰아세우면 아이의 성 관념은 부정적으로 빠질 수 있다.

원래 아이들은 성에 대해 죄책감이나 불안 등 부정적 감정을 갖기 쉽다. 지나치면 성에 대한 이중성을 촉발한다. 자위에 긍정적 즐거움보다 부정적 감정이 커지면 성 관념과 성 반응에 악영향을 준다. 어릴 때 혹시나 부모에게 들킬까 봐 빨리빨리 사정에만 목표를 둔 자위는 빠른 사정에 길들여져 조루를 만들기 쉽다. 자위할 때 급히 서둘지 말고 죄의식보다는 좀더 편안히 성 흥분을 느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들에게 부모가 줘야 할 기본 메시지는 ‘자위행위는 있을 수 있는 쾌락 본능’이며 ‘다만 지나치지 말라’이다. 추가적으로 자위에 대한 주의점 몇 가지를 얘기해 준다면 더욱 좋다. 첫째, 너무 서두르는 자위는 해로우니 편안하고 느긋한 상태에서 죄책감을 느끼지 말 것. 둘째, 엎드린 채 딱딱한 방바닥 등에 성기를 비비는 행위는 물풍선 같은 성기에 체중을 싣는 것으로 해면체 손상을 부를 수 있다. 이 경우 발기부전의 위험이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강한 자극에 익숙해지면 실제 삽입 성행위에서 느끼기 힘든 지루나 불감증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셋째, 딱딱하거나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하거나 성기를 심하게 꺾는 행위 등은 성기 손상의 위험성이 있다. 넷째, 간혹 정액이 묻은 휴지나 이부자리를 들킬까 봐 아예 흔적이 남지 않도록 성기를 압박하여 정액 배출을 억지로 막는 것은 위험하다. 정액의 역류로 인해 방광이나 전립선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성에 대해 잘못된 인식과 습관이 생기지 않도록 현실적인 설명과 교육을 해 주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자위에 관한 이 모든 주의점은 이왕이면 동성 부모가 하는 게 낫다. 자위는 절대 자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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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