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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키웠다, 인류의 혁신 능력


요 며칠 포근해 잠시 착각했다. 지금은 겨울의 한복판이다. 주말부턴 다시 매서운 추위가 찾아올 거란 소식이다. 모처럼 잡았던 나들이 계획을 슬그머니 접어야 할 판이다. 시작이 빨랐기 때문일까. “올해 겨울은 유난히 길고 춥다”는 볼멘소리가 절로 나온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도, 휴일을 ‘허퉁하게’ 흘려보내는 것도 죄다 추위 탓이지 싶다.

 하지만 정작 한파(寒波)와 사람 사는 일은 불가분의 관계다. 인류의 조상이 바로 마지막 빙하기를 이겨낸 ‘크로마뇽인’인 것만 봐도 그렇다. 경쟁관계였던 ‘네안데르탈인’은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지 못하고 끝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크로마뇽인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추위와 맞섰다.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자 동물 뼈로 귀가 달린 바늘을 만들어 가죽을 여러 겹 덧댄 두꺼운 옷을 해 입었다. ‘맥가이버 칼’의 원조격인 다양한 돌조각을 처음 사용한 것도 이들이다. 영국 출신의 고고학자 브라이언 페이건은 저서 『크로마뇽(Cro-Magnon)』에서 “추위와 맞서는 끊임없는 혁신 능력이 운명을 갈랐다”고 적었다.

이번 주말엔 추워서 외려 즐거운 일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따뜻한 차와 함께 대화 의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 어디서 무얼 하든 가족과 함께한다면 그깟 동장군이 무에 두려울까. 추위는 다음 주 화요일부터 점차 누그러질 것이란 예보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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