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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납니다 … 박재홍의 눈물

박재홍이 25일 서울 도화동 가든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박재홍(40)은 세 차례 눈시울을 붉혔다. 300홈런-300도루 달성에 도루 33개가 모자란 이야기를 할 때, 그는 “33개의 도루를…”이라고 입을 연 뒤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현대 시절 은사 김재박(59) 전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표할 때도 그랬다. 그리고 지난 6일 세상을 떠난 친구 고(故) 조성민을 떠올릴 때 눈물을 쏟았다.

 많은 사연과 기록을 남기고 박재홍이 은퇴했다. 한국 야구 ‘황금 세대’로 불렸던 92학번 야구 천재들이 대부분 그라운드에서 퇴장했다.

25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은퇴식을 연 박재홍은 “지난해 말 SK가 해외 코치연수를 제안했다. 나는 현역 생활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이 있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처음엔 관심을 보내는 팀이 있었지만 이후 연락이 오지 않았다. 어느 선수보다 열정이 있고, 잘할 자신도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은퇴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재홍은 올 시즌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야구 해설위원으로 데뷔한다.

 박재홍은 1996년 현대에 입단해 KIA (2003~2004년)·SK(2005~2012년)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프로통산 179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300홈런·1081타점·267도루를 기록했다. 신인 때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30홈런·30도루(36개)를 달성했다. 1998년(30홈런·43도루)과 2000년(32홈런·30도루)에도 박재홍은 멀리 치고, 빨리 뛰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30홈런·30도루 기록은 7차례 나왔는데, 2번 이상 기록한 선수는 박재홍뿐이다. 그는 2010년부터 주전에서 밀려났고, 결국 사상 최초의 300홈런-300도루 달성에 실패했다.

 박재홍은 광주일고 시절 ‘에이스이자 4번타자’였다. 연세대에 진학한 뒤에는 박찬호·임선동·조성민 등 야구 천재들과 함께 시대를 풍미했다. 프로에 와서는 정민철·염종석 등 1992년 고교 졸업 후 프로에 온 선수들과 겨뤘다.

임선동과 조성민은 2007년, 염종석은 2008년, 정민철은 2009년 은퇴했다. 미국과 일본을 거쳐 한화에 입단한 박찬호도 2012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박재홍도 세월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제 92학번 중엔 송지만(40·넥센)만이 현역으로 뛰고 있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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