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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마이스터고에서 희망을 보다

얼마 전 ‘한국 인재 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내한해 마이스터고교 중 하나인 부산자동차고에서 특강할 기회가 있었다. 최근 한국 학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경제적·사회적 푸대접이라는 점을 이미 알고 있었다. 이런 현실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고 전문기술인을 키우기 위해 마이스터 고교가 설립됐다는 점도 전해듣고 있었다.



 학교에 도착해 놀란 건 대기업들이 우수 기능인력 확보를 위해 1학년을 대상으로 ‘선(先) 채용’을 한다는 사실이었다, 특강 대상자들은 바로 하반기에 입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그 1학년생들이었다. 학생들은 자부심을 갖고 있었고 어떻게든 취업해 가족에 도움을 주려 했다. 그 모습에서 대견함과 애잔함을 동시에 느꼈다. 기관정공실습실, 전기전자실습실, 도장스프레이실습실, 판금용접실습실 등 210억원이 투자된 최고 수준의 학교시설에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엔지니어가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설계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만들 수 있는가’이다.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은 새로운 설계개념들을 구현해 줄 수 있는 현장인력의 역량인 것이다. 따라서 한국 산업의 미래는 엔지니어링 역량과 제작기능 역량이 융합작용을 해 새로운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내가 근무하는 보잉사에선 엔지니어와 현장인력이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최고의 비행기를 설계·제작한다는 자부심을 갖는다. 물론 현장 인력은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는다. 기업들이 마이스터고 학생들을 채용한 뒤 이들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한국 산업의 미래는 밝다. 그리고 이들이 합당한 사회적 대접을 받게 될 때 한국도 학력이 아닌 능력으로 사람을 평가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상욱 미국 보잉사 연구원·항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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