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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없는 인생은 오류에 불과하다” 클래식 한류 견인

21일 열린 제7회 대원음악상 시상식 무대에 오른 수상자와 심사위원들. 왼쪽부터 정치용(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 심사위원, 나덕성(중앙대 음악대학 명예교수) 심사위원, 백병동(서울대 음악대학 명예교수) 심사위원장, 김남윤(대원음악상 특별공헌상 수상자)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대원음악연주상 수상자), 작곡가 전민재(대원음악상 장려상 수상자), 소프라노 조수미(대원음악대상 수상자), 김일곤 대원문화재단 이사장, 신수정(서울대 음악대학 명예교수) 심사위원.
21일 오후 6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제7회 대원음악상 시상식이 시작됐다. 대원음악상은 “음악을 사랑하는 순수한 열정으로 진정한 메세나의 가치를 이룬다”는 취지로 2004년 12월 설립된 대원문화재단이 2006년부터 수여해온 상. 대상의 경우 상금이 1억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인들이 수상자 명단을 장식해 왔다(표 참조). 올해 대상을 받은 소프라노 조수미는 이날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 지 올해로 30년이 됐다”며 “제 힘과 영감을 필요로 하는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원문화재단 김일곤 이사장(69·(주)대원홀딩스 회장사진)은 축사를 통해 “일방적 후원이 아닌 후원자와 예술가의 상생을 통해 생산 현장에 예술적 영감과 창의력이 숨 쉬도록 만들고 싶다”고 예술 지원 의지를 밝혔다.

김일곤 대원문화재단 이사장과 제7회 대원음악상 시상식


사진 예술의전당, 대원문화재단
김 이사장이 클래식 음악에 빠지게 된 것은 어릴 적부터. 시골의 작은 교회 성가대에서 반주를 했던 어머니 덕분에 자연스럽게 음악을 사랑하게 됐다. 동두천 미군부대를 돌아다니며 사온 음반을 청계천에서 구한 중고 LP플레이어에 걸고 듣고 또 들었다. 명동 시공관(현 명동예술극장 자리에 있던 극장)에서 고 김생려 선생의 지휘로 해군 정훈 교향악단이 연주한 베토벤 교향곡 ‘운명’과 64년 시민회관에서 콜린 데이비스 지휘로 런던 심포니가 연주한 브람스 교향곡의 강렬함은 아직도 귓가를 울리는 생생한 기억이다. 지치고 고단한 삶에서 음악은 그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마르지 않는 샘이었다.

그는 재능 있는 젊은이들에게 그런 용기와 희망이 되고 싶었다. 2005년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클라라 하스킬 국제 콩쿠르에서 사상 최연소(당시 17세)로 우승했을 때 김 이사장은 그가 뉴욕으로 옮겨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김선욱은 2006년 리즈 콩쿠르 우승이라는 기적 같은 소식으로 그 지원에 보답했다.

김 이사장은 말한다. “우리나라는 발굴은 잘하는데 끝까지 지원을 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잘한다고만 할 게 아니라 냉정한 조언도 필요합니다. 음악적 정진을 게을리하지 않도록 꾸준한 팔로 업이 중요합니다.”

대원문화재단의 장학사업은 그래서 지속적이다. 김선욱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두 차례 장학금과 행정적인 후원을 받았고 주목받는 신예 피아니스트 김태형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장학후원을 받았다.

장래성 있는 음악도와 기업 후원을 연결해 주는 것도 대원문화재단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피아니스트 김준희와 포니정 재단,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과 에이스 테크놀로지,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주)케이디캠,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와 (주)경농, 베이시스트 성민제와 (주)세라젬,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AT커니 코리아,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설원량문화재단이 서로 인연을 맺었다.

여기에는 삼성경제연구소와 공동기획한 ‘뮤직 앤 컬처’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국내 CEO들에게 클래식 음악과의 만남을 주선해온 김 이사장의 노력이 숨어 있다. 음악계를 지원하고 돕는 사람이 늘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그는 CEO들의 안목을 높이고 귀를 틔게 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직접 짜고 연주진도 직접 섭외했다. 클래식이 어렵다는 사람에게는 영화 DVD 속 아리아부터 들어보라고 꼬드기면서 하나하나 ‘전도’해 나갔다. 1997년 8·15 기념 야외음악회에서 연주된 ‘1812년 서곡’을 위해 부대에서 야포 10문을 빌려 직접 대포를 쏘게 한 일화는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준다.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 “음악이 없는 인생은 오류에 불과하다”는 니체의 말로 축사를 마무리했다. 임헌정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는 그런 그를 이렇게 평했다. “클래식의 대중화가 아니라 청중의 프로화에 앞장선 인물”이라고. 그가 북돋워 가는 ‘클래식 한류’가 기대되는 이유다.



대원음악상 역대 수상자
<2005년>
제1대 대원예술인 김선욱(피아노)
<2006년 제1회 대원음악상>
대상 정명훈(지휘)
작곡상 강석희
공로상 이강숙
<2007년 제2회>
대상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작곡상 진은숙
장려상 강승민(첼로)
성민제(더블베이스)
장유진(바이올린)
<2008년 제3회>
대상 백건우(피아노)
특별공헌상 세종솔로이스츠
연주상 콰르텟21
작곡상 박인호
<2009년 제4회>
대상 강동석·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특별공헌상 임헌정(지휘)
연주상 양성원(첼로)
<2010년 제5회>
대상 강효·대관령국제음악제
연주상 연광철(베이스)
작곡상 백병동
<2011년 제6회>
대상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주상 서울모테트합창단
신인상 조성진(피아노)
장려상 박종민(베이스)
<2012년 제7회>
대상 조수미(소프라노)
특별공헌상 김남윤(바이올린)
연주상 클라라 주미 강(바이올린)
장려상 전민재(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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