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레 미제라블’ 이어 ‘위대한 개츠비’ 영화와 책의 윈윈

사진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민음사
5월 개봉하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 ‘위대한 개츠비’. 디캐프리오가 최근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라 일찌감치 화제작 대열에 합류한 작품이다. 이 영화와 공동마케팅을 하기 위해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소설을 낸 출판사들 간의 경쟁이 벌써 치열하다. ‘위대한 개츠비’를 수입·배급하는 워너브라더스코리아의 남윤숙 이사는 “영화 예고편을 걸기도 전에 출판사 네 곳에서 공동마케팅 제안서가 와 깜짝 놀랐다”며 열기를 전했다. 현재 『위대한 개츠비』를 낸 출판사는 민음사·펭귄클래식코리아·문학동네·북로드 등이다. 민음사는 지난해 초 헤밍웨이 장편 번역을 한 김욱동 한국외대 교수의 ‘정통 번역’을, 문학동네는 소설가 김영하의 ‘감성 번역’을 내세운다.

컬처#: 스크린셀러 열풍

소위 ‘스크린셀러(스크린+베스트셀러·영화나 드라마 흥행으로 잘 팔리게 된 원작소설)’ 바람이 불면서 개봉 영화에 출판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만 봐도 스크린셀러의 활약이 두드러지기 때문. ‘레 미제라블’ 흥행으로 영화 개봉 전후로 나온『레 미제라블』이 17만 부 넘게 팔렸다(민음사+펭귄). 영화 ‘화차’와 ‘은교’도 각각 미야베 미유키와 박범신의 원작 판매고를 올렸다. 정은궐의 원작소설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인기로 판매 순위 상위권에 진입했다.

다음달 개봉하는 키이라 나이틀리·주드 로 주연의 ‘안나 카레니나’와 ‘위대한 개츠비’가 열풍을 이어갈 후속주자다. 민음사에서만 원작소설이 각각 6만 부와 16만 부 나간 스테디셀러지만, 영화 개봉을 변곡점으로 판매에 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테디셀러의 경우 연간 평균 판매량의 20∼30%가 영화 개봉과 더불어 추가로 나간다.
이러니 말은 공동마케팅이지만 사실 영화가 터지면 책은 ‘묻어가는’ 셈이다. 다소 과장을 섞자면 스크린셀러에 한해서는 영화사는 갑(甲), 출판사는 을(乙)이라고 할 정도로 출판사가 영화사의 ‘낙점’을 간절히 원하는 상황이다. 영화 쪽이 쓸 수 있는 마케팅비가 많고, 홍보 채널도 상대적으로 다양하기 때문. 물론 공동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부수적인 광고 효과는 짭짤하다. 가령 ‘레 미제라블’의 공식 파트너는 펭귄클래식코리아지만 민음사의 『레 미제라블』이 개봉 후 더 많이 팔렸다. 다만 공동마케팅을 할 경우 영화 스틸을 책 겉에 두르는 띠지에 쓸 수 있고, 영화 티켓을 책 판매에 보너스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영화 쪽에서도 최근 40대가 주축이 돼 영화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이 연령층의 관심을 끌 원작소설이 있는 경우를 반기는 눈치다. 책도 사고 영화도 보는 연쇄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주 연령층이기 때문이다.

스크린셀러가 국내에서 뚜렷한 흐름을 형성하기 시작한 건 2006년의 『오만과 편견』부터다.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 조 라이트 감독의 이 영화는 대작도 아니었는데 상영 기간 중 원작소설 판매량이 기존 판매량의 네 배가 넘는 인기를 끌었다. 하이틴용 판타지 『트와일라잇』시리즈도 출판계에선 이변으로 꼽힌다. 2008년 7월 나왔을 때만 해도 별 주의를 끌지 못했지만 연말에 영화가 예상 밖 흥행을 하면서 불티나게 팔렸다.

약간 갈래는 다르지만 TV 드라마에 그야말로 우연히 책이 노출돼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한다. 출판 관계자들에겐 ‘로또’로 통한다. 이걸 즐겨 하는 사람이 김은숙 작가다. 지난해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주인공 이수(김하늘)가 윤(김민종)에게 건넨 신경숙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는 방영 직후 베스트셀러 순위에 재진입했다. 김 작가는 ‘시크릿 가든’(2010)에서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등을 등장시켜 붐을 일으킨 바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 책이 기댈 수밖에 없는 건 그만큼 출판계의 마케팅 여건이 여의치 않다는 방증이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지 않으면 알아서 책을 찾아 읽지 않는 수동적인 독서문화도 스크린셀러 열풍의 한 요인이겠지만 어쨌든 상당 기간 책과 영화의 동반자 관계는 돈독히 유지될 전망이다.

선데이 배너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