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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 무늬 코트 기린 무늬 팬츠…모던한 ‘차도남’

사진 인터패션플래닝
겨울이 채 지나기도 전, 이미 다음 가을·겨울을 준비하는 곳이 있다.
바로 세계 패션위크다. 1월 중순부터 시작된 남성복 컬렉션은

2013 가을·겨울 남성복 트렌드는

런던, 밀라노를 거쳐 지난주 파리에서 막을 내렸다.
지역도 다르고, 디자이너마다 제각기 다른 영감과 개성을 내세우는 컬렉션이지만
이들을 관통하는 큰 흐름은 감지됐다.
도발적 디자인과 화려한 프린트로 모더니즘을 극대화시키고,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인 캐주얼과 아웃도어를 선보이는 공통점을 보였다.
또 밀리터리 스타일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서 이전보다 소재를 다양화시켰다.
모두 새로운 혁명보다는 지난 1~2년 사이의 기조를 극적으로 진화시킨 형태다.
트렌드 분석기관 ‘인터패션플래닝’과 함께 이들을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극대화된 모던 모드
‘모던’이라는 단어가 올해처럼 꼭 들어맞는 적이 있을까. 패션 리더만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전위적 스타일, 그러면서도 세련됨을 잃지 않는 ‘모던 모드’가 이번 남성 컬렉션에서 정점을 찍었다.
JW 앤더슨(JW Anderson)의 쇼가 이를 대표했다. 흡사 여성복을 잘못 봤나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근육질의 남자 모델들이 민소매 원피스(하의가 없었으므로), 러플 장식이 붙은 반바지를 입는가 하면, 팝 컬러의 오버코트와 트렌치를 선보였다. 하지만 분명 웃기기보다 우아했다. 둥근 실루엣, 두꺼운 소재를 사용해 견고함을 표현하는 방식은 싸구려 촌티를 벗어나는 고도의 방식이었다.
모던 모드는 디테일로도 승부했다. 화려한 프린트가 무기가 됐다. 지난해엔 꽃·새·식물이 위주였다면 올해는 애니멀 프린트를 내세웠다. 호피 무늬로 뒤덮은 트렌치 코트(버버리 프로섬), 기린 무늬의 팬츠(베르사체), 백호 무늬 퍼 코트(루이뷔통) 등이 줄줄이 등장했다. 이 밖에 돌체앤가바나와 비비안웨스트우드는 어두운 색 바탕에 톤다운 된 꽃무늬 재킷과 코트, 베르사체는 페이즐리 문양 슈트, 미소니·아이스버그는 특유의 기하학적 프린트 니트를 선보였다. 도나텔라 베르사체의 표현을 빌리자면 “21세기적 마초 이미지, 차가운 도시 남자”를 재현해 낸 차림이었다. 단 이들은 단추나 지퍼를 숨기거나, 똑 떨어지는 재단을 강조해 ‘모던 가이’를 유지했다.

고급스러운 ‘에슬레저’
지난 시즌을 지배했던 ‘에슬레저(athlete와 leisure를 합한 조어)’ 성향이 이번 시즌 더 강해졌다. 캐주얼에서 정장까지 역동적인 감성이 묻어났다. 다만 더욱 고급스럽게, 젊은 감성으로 변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시어링(털을 짧게 깎은 양가죽)·퍼·가죽 등 의외의 소재를 정통 스포츠웨어에 접목시킨 시도(에르메스)가 에슬레저 무드의 퀄리티를 높였다면, 정통 슈트 안에 드레스 셔츠와 타이 대신 하트 패턴 셔츠를 입히고(버버리 프로섬), 빨간색·하늘색·겨자색 등을 앞세운(프라다) 컬렉션은 트렌드를 보다 경쾌하게 발전시켰다.
에슬레저 영향권 아래 올해의 히트 아이템도 감지됐다. 정통 블레이저를 대신하는 점퍼 형태의 블루종·보머재킷이 그것. 에르메스·드리스반노트·라프시몬스 등의 컬렉션은 허리선이 살짝 올라오는 특유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어깨 품을 크게 해 재해석된 것이 이번 시즌의 특징이었다. 또 가죽·스웨이드·밍크 등 기존에 흔치 않던 소재를 사용하고 원색을 포인트 컬러로 적용한 것도 두드러졌다.

밀리터리룩의 끝없는 진화
남성·여성복을 불문하고 밀리터리 룩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른다. 지난 몇 시즌간 등장한 군복형 테마는 해를 거듭하며 끝없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디자이너들마다 자신의 장기를 살린 밀리터리룩을 구현해 이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금껏 깔끔하면서도 슬림한 라인을 고수해 온 디올 옴므는 더블 브레스트 코트와 재킷에 굵은 벨트를 더하는 스타일을 선보였다. ‘밀리터리=카키’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흑백을 대비시켜 보다 절도 있는 차림새를 만들어냈다. 질샌더는 스탠드-업 칼라, 카키색과 러시안 레드의 조합, 십자형 모티브 스웨터 등으로 미니멀 군복을 탄생시켰다. 이 외에도 정통 밀리터리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60년대 복고풍을 얹은 구찌, 견장과 다중 포켓을 포인트로 살려낸 버버리 프로섬 역시 주목할 만한 컬렉션이었다.

런웨이마다 ‘탐험가’ 물결
이번 시즌엔 런웨이마다 ‘탐험가’가 테마로 나타났다. 단 실제 아웃도어 브랜드와는 차별화를 꾀했다. 기능과 실용성보다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시어링·퍼·캐시미어·가죽과 같은 고급 소재를 활용했고, 이를 강조하기 위해 컬러는 되도록 짙은 색을 택했다. 페라가모의 디자이너 마시밀라노 지오네티는 “검정과 초록, 검정과 파랑을 섞어 거의 검정에 가까운 컬러들로 우아함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정장과 아웃도어류를 믹스앤매치하는 스타일링도 눈에 띄게 늘었다. 루이뷔통은 슈트에 다운 조끼, 니트 비니, 부츠 등 액세서리를 짝지었다. 릭 오웬스 런웨이에 나선 모델들은 한겨울 탐험가를 연상케 했다. 다운 소재의 퍼퍼 재킷(puffer jacket), 패치 장식에 주머니가 여럿 달린 팬츠, 퍼가 덧대진 스노 부츠가 당장이라도 떠날 채비를 한 듯 보였다.
국내 브랜드로 파리 컬렉션에 나선 준 지(Juun J)는 몸을 덮는 패딩 코트를 선보였다. 지 제냐는 아예 ‘도시 방랑자가 거대한 아웃도어를 만나다’라는 타이틀로 일상복에 아웃도어 요소를 접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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