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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반증과 방증

박근혜 차기 정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정부 내 서열 2위가 될 것이라고 한다. 기획재정부가 1위, 교육부가 3위, 해양수산부가 맨 마지막인 17위다. 정부 부처들은 국무회의를 할 때 이 순서대로 앉고, 여러 장관들이 모였을 때 인사말도 이 순서대로 한다고 한다. 그리고 국무총리가 사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에도 이 부처별 순위에 따라 직무를 대행한다.



 이렇게 미래창조과학부의 서열이 높게 잡힌 데 대해 언론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새 정부의 핵심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서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아 이 부처가 차기 정부에서 많은 권한을 갖고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문맥에서 ‘반증’을 쓰면 뜻이 반대로 된다. 즉 미래창조과학부가 새 정부에서 핵심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방증(傍證)’을 쓰는 게 옳다. 방증은 ‘곁’이라는 뜻의 방(傍)을 쓰는 데서 알 수 있듯 직접적인 증거가 아니라 주변의 상황으로 추측할 수 있는 증거라는 뜻이다. “배우가 많은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은 그만큼 연기자로서 성실하다는 방증이다” “농심이 미국 월마트와 직접 거래를 한다는 것은 한국 음식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등이 그런 사례다.



 ‘반증’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어떤 사실이나 주장이 옳지 아니함을 그에 반대되는 근거를 들어 증명함. 또는 그런 증거’라는 뜻이다. “그가 옳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반증하기가 어려웠다” “당시 법원은 그가 징계 받은 사유 상당 부분을 유죄로 인정했고 이를 뒤집을 만한 반증도 없다”와 같은 경우다.



 둘째는 ‘어떤 사실과 모순되는 것 같지만, 오히려 그것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는 사실’을 뜻한다. 이 경우는 주로 ‘~는 ~하다는 반증이다’ 구성으로 쓰인다. “우리가 행복을 말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불행하다는 반증이다” “‘개천에서 용 났다’는 속담은 거꾸로 그만큼 그런 일이 어렵다는 반증이다” 등이 그런 사례다. 반증을 이런 뜻으로 쓸 때는 앞뒤에 서로 상반되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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