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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톱스타 초난강 "차승원, 때리는 장면에 공포"

구사나기 쓰요시는 한국어로 “자, 뭐든지 물어보세요”라고 운을 뗐다. 그는 “송강호·최민식·이병헌씨 다 멋있지만, 이영애씨를 만났을 때가 가장 기뻤다”고 했다. [사진 임영환]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게 있다. 이를테면 사랑 같은 것. 자아를 꽉 채우고 있는 감정일수록 남에게 풀어내기가 막막하다.



내게 한국이란? 일본이 뭐냐고 묻는 것과 같죠
연극 ‘나에게 … ’로 국립극장 서는 일본 톱스타 구사나기 쓰요시

일본 최정상 아이돌 그룹인 스마프의 멤버, 구사나기 쓰요시(草なぎ剛·39)에겐 한국이란 나라가 그런 존재다.



 국내에선 ‘초난강’으로 더 알려진 그는 국립극장에 오르는 한일 합작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30일~다음 달 3일) 공연을 앞두고 있다. 재일동포 연출가 정의신(56)의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개막했고, 전회 매진기록을 세웠다. 일제강점기 한국을 배경으로 한 연극은 양국 젊은이의 우정을 담아낸 인간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구사나기는 한국을 사랑하고, 남사당패 꼭두쇠(차승원)와 우정을 나누는 일본인 교사로 나온다. 실제로 그는 대표적인 지한파 연예인으로 꼽힌다. 그를 일본 도쿄에서 만났다.



 -당신에게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



 “(한참을 고민하다) 역시 잘 모르겠다. 마치 제게 일본이란 뭐냐고 묻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항상 한국과 일본의 차이가 뭔지 생각하는데…. 한국인의 온도가 좀 더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연극에서 차승원씨가 다른 배우를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맞는 사람이 진짜 괜찮을까 하는 공포감이 들었다. 차승원의 에너지가 대단했다. 처음 연습할 때 정말 무서웠다. 덕분에 자극도 많이 받았고…. 같은 아시아 사람인데도 마음의 폐활량이 다른 것 같다.”



 그의 한국 사랑은 유명하다. 영화 ‘쉬리’를 보고 한국에 관심을 가졌고,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했다. 후지TV에서 9년간 한국어 방송 ‘초난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어 교재를 내고, 한국책 번역까지 했다.



 구사나기는 극중 배역 나오키를 닮았다. 나오키는 일제강점기 한국문화에 심취했던 민예학자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를 모델로 했다. 그는 “나오키의 대사를 하면서 내 마음과 가까운 장면이 많았다”고 했다. 예컨대 연극 첫 장면에서 나오키가 한국 백자를 애지중지하며 “나는 조선사람이 만든 백자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대목을 들었다. “처음 한국을 좋아했을 때의 내 마음과 나오키의 마음이 같았고, 그래서 이 역에 캐스팅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에서 열연 중인 구사나기. [사진 우메다 예술극장]
 연극에는 1919년 일본군이 무고한 주민을 대량 학살한 ‘수원 제암리 사건’을 연상시키는 대목이 담겨 있다. 그로선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지난해 일본에서 공연할 때 한 팬으로부터 왜 이런 연극을 하느냐는 편지를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무대 위에서 일본 배우와 한국 배우가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게 우선이죠. 이런 역할이 제게 온 것도 운명 아닐까요.”



 구사나기는 재능이 많다. 일단 그는 가수다. 1991년 데뷔해 지금까지 활동하는 일본 최장수 아이돌 그룹 ‘스마프’ 멤버다. TV·영화·연극 무대를 넘나드는 배우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국에 알려진 그의 이미지는 좀 우스꽝스럽다.



2002년 국내에서 가수로 데뷔하면서 붉은 볼터치에 반짝이는 의상을 입고 무대 위에 섰다. 어눌한 한국말로 부른 노래 ‘정말 사랑해요’까지 더해 ‘코믹 이미지 삼합’이 이뤄졌다.



 -한국에서 개그맨 이미지가 강한데.



 “나를 더 알리기 위해 일부러 그런 모습을 했다. 구사나기의 모습으로 한국 거리에서 불쑥 게릴라 홍보전을 펼치면 쑥스럽지만, 초난강의 모습으로 서면 부끄러움을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했다.”



 -배우 이미지에 흠집이 생기지 않나.



 “알리자는 게 목적이었고, 성공적이었다. 엔터테이너는 그래야 한다. 여러 면이 있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망가지는 것에 부담 갖지 않는다.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구사나기는 곧 마흔, 불혹(不惑)이 된다. 공자는 이를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고 했지만, 23년차 아이돌 스타에겐 ‘나이 듦’이 두렵지 않을까.



 “누구에게나 시간은 평등해요. 나이를 먹어도 매력적인 사람은 항상 매력적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낼 수 있는 매력도 있죠. 그렇게 빛나도록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멋있게 사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는 어떻게 더 멋있게 살 수 있을지 기대하는 것이 더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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