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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크려면 학과 칸막이 없애야

한국 사회과학분야의 현황과 미래를 진단하는 토론회가 22일 열렸다. 왼쪽부터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 사회자 이종원 성균관대 명예교수, 박혜자 민주통합당 의원, 정용덕 한국사회과학협의회장. 과학기술분야에 비해 정부 지원이 턱없이 적은 인문사회분야의 현실이 도마에 올랐다. [오종택 기자]

“인문사회분야의 지원은 과학기술분야 지원의 10분의 1에 불과할뿐….” “문과와 이과, 학과와 학과 사이의 높은 칸막이를 없애야….”

 이른바 정보과학기술의 시대, 사회과학이 설 자리는 어디일까. 국내 사회과학 15개 학회 대표들이 한자리에 처음 모였다. 한국사회과학협의회(회장 정용덕)가 22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사회과학의 발전과제와 새 정부의 학술연구 지원정책”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박인숙(새누리당)·박혜자(민주통합당) 두 의원이 발제를 하고 각 학회 대표들이 토론을 펼쳤다.

 정용덕 회장은 “학과·학회간 통합적 연구를 목표로 1976년 한국사회과학협의회가 출범했는데 15개 학회 대표가 모두 모이기는 처음이다. 그만큼 사회과학 연구 여건이 힘들어지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방식 개선을=인문사회분야에 대한 한국의 연구개발(R&D) 투자가 R&D 투자 총액의 3.8%에 불과한 현실이 도마에 올랐다. 논문 편수·특허·기술 등 가시적 성과를 중심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계량화가 쉽지 않은 사회과학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사회과학분야의 국제공인학술지(SSCI)에 영어 논문 게재만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 관행을 비판했다.

 박혜자 의원은 “인수위 보고 자료에 따르면 2017년까지 R&D 예산 중 기초연구지원 비중을 4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사회과학을 위한 투자에 대해선 다소 관심 밖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과학의 코리아모델=이종원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진행한 토론회에서는 보다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사회학회 정진성 회장은 “서유럽을 봐도 사회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이후에 사회통합, 갈등관리, 소수자 문제 등이 더 많이 나온다”며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한국적 시각에서 풀어내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국제정치학회 이호철 회장은 “산업화와 민주화가 결합된 한국의 성공사례를 21세기 개도국들의 국가발전모델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사학회 김낙년 회장은 “사회과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초적 통계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제개발협력학회 신상협 회장, 대한지리학회 손일 회장, 한국경영학회 한정화 부회장, 한국경제학회 하인봉 부회장, 한국교육학회 김명수 회장, 한국문화인류학회 황익주 부회장, 한국사회복지학회 조흥식 회장, 한국심리학회 김교헌 회장, 한국여성학회 김은실 회장, 한국정치학회 박영호 부회장, 한국행정학회 조경호 부회장, 한국연구재단 김세영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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